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루또하루

by 꼬망

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늘 많았다.

같이 어울려 놀고, 또 놀고 오후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매일 지치지 않고 놀았던 기억이 가득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난 사람들과 어울리고 매일 약속 잡는 것을 좋아했다.

만나자는 사람이 늘 많았고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나누던 가득했던 그 많던 내 친구들


그랬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한 명 두 명 키우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가 어려운 날이 다반사였고

영원할 것 같던 우정도

그 많았던 모임도 서서히 흩어졌다.


심심하고 외로울 때 슬프거나 기쁠 때 그 언제든 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내가 못 견뎌했는지도 모른다.


큰아이가 태어나고 사업을 시작한 남편은 10시 전에 집에 오는 날이 손에 꼽았다.

늘 누군가 말동무가 필요했던 나는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문득문득 공허한 시간을 보내야 했고,

혼자가 되는 법에 서툴렀던 나는 그런 내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오래전에 나는

늘 연말과 새해가 시작될 때면 여기저기 안부로 핸드폰 메시지가 가득했었는데


아이들 키우고 한 해 한 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금은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친구라는 건

많은 수보다는 한 명이라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벗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바쁘게 약속을 잡지 않는다.

한주에 약속 한두 개만 다녀와도 꼭 그만큼의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하다.


아이들과의 정신없는 방학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가지려고 노력한다.

카페에 가서 한두 시간 있다 오는 시간, 혼자서 멍하게 보내는 그 시간이 나는 참 좋다.


문득...

어렸을 때의 내가 그렇게 분주한 약속을 잡지 않고 나를 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았을까.


그 옛날 혼자서의 외로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바쁘게 약속을 잡던 내 모습이

안타깝게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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