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의 주인이 된 걸 환영해] - 프롤로그
나는 과거를 수없이 회상하고 후회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굳이 다시 생각하고 후회하는 게 얼마나 한심스럽고 무의미한지 나도 알고 있다. 지나간 일들을 후회할 시간에 미래의 나를 위해서 노력하라는 말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뼈아픈 충고이자 찔리는 말이니까. 그렇지만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사람인 현재의 내가, 과거의 일들로부터 완벽히 괜찮아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노력을 하라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온갖 이유들로 나의 후회스러운 말, 행동 그리고 생각들에 대해 온갖 이유를 만들고 붙이며 합리화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합리화 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도 귀찮아졌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이렇게 매사에 겁부터 날까? 나는 항상 후회하기 바쁘면서 왜 이렇게 후회스러운 행동들을 꾸준히 하고 있는 걸까? 진짜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 온통 부정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애쓰며 찾으려 하다 보니 또 질문이 생겼다. 지금까지 내가 나를 위해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될까? 나는 나 자신이 행복한 선택을 하며 살아왔을까?. “난 그거 먹기 싫어.” “난 그거 하기 싫어.” “난 거기 가기 싫어.”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야.” 대신 내가 말하기를 선택했던 말은 “그래 나도 좋아”였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 나이부터 내 세상을 <나의> 사람들에게 양보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자존감은 없지만 나 스스로에게만 부리는 형편없는 자존심만 있었던 나는, 애써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외면하고 부정해 왔을지 모른다. 이랬던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인정하는 글을 쓰려는 이유는, 지금의 나는 자존심보다 자존감이 더 큰 사람이기 때문 일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나를 창피해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나를 외롭게 두고 싶지 않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나를 숨기고 싶지 않다. 이제부터 이 사실들을 인정하고 완벽히 성장하고 싶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사람인 현재의 내가 모든 시간들에 있는 나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음을 확신하고 싶다. 글을 쓰며, 한 때 내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나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보려 한다. 한 때 내 세상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에게, 그동안 나의 세상을 가져가주어서 고마웠다고 그리고 새로운 주인이 될 나에게, 나의 세상을 키워 나가 줄 용기를 내주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지금부터 나는, 나의 세상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에게 내가 그때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솔직한 나의 진심을 이제라도 전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