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우린 한 몸처럼 잠들었다

싱글 침대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우리는

by 빈틈


1학년 2학기가 끝난 겨울, 우리의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토요일까지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고, 편의점에서 파는 컵라면과 라면 한 줄로 끼니를 대신했지만 그럼에도 월세 28만 원이 없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기로 했다.


12월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정리하고, 1월 2일 짐을 빼기로 했다. 그리고 짐을 빼던 2009년 겨울, 몇 가지 없는 짐을 정리하고 방을 둘러보다가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기분에 괜스레 목 언저리를 만지작거렸다. 우리 둘이 서면 꽉 찰 정도로 비좁던 바닥과 매일 밤, 샴쌍둥이처럼 엉덩이를 맞대고 허리를 붙이며 잠들었던 작은 싱글 침대 하나가 우리의 현실인 것 같았다.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시험기간이면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 과제를 했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가는 원치 않던 고향집으로의 귀가. 그리고 여전히 난 여유롭지 못했고, 밥 한 끼 마음 놓고 먹지 못했으며,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이렇게 작은 방에서 어떻게 일 년을 지냈니?”


짐을 챙기기 위해 고향집에서 올라온 아빠가 방을 보자마자 던진 말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재밌었어.”


아빠를 위한 거짓말. 뼈 시리게 아플 아빠를 위해 착한 딸이 되어 주고 싶었다.


집에 돌아와서, 퀸사이즈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던 그날 밤.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꾸덕하게 말려진 가자미처럼 최대한 몸을 맞대고 침대 한 켠에 누워, 잠에 들었다. 가난 때문에 추웠던 일 년의 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따뜻했던 온기를 나누며 잠드는 것, 그건 우리가 배운,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생존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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