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일하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by 반동희

# 좋아하는 선배가 공장에서 야간 일을 할 때였다. 통근 버스에 올라타 곯아떨어지려는데 "간밤에 일하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라디오에서 손석희 앵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골에서 대충 그럭저럭 살려고 했던 선배는 그날부로 언론사 입사를 준비해 지금도 열심히 현장을 다니고 있다.


# 바쁜 출근길을 보며 모닝 소머리국밥을 먹었다. 밤을 새워서 머리가 멍했지만 내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모습보다 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빠르게 들어왔다. 내가 저 속에 있을 땐 몰랐다. 자신들이 곧 대한민국이라며 염병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이런 주인공들 덕분에 나라가 버티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 계산을 하고 그 선배한테 전화했다. 회의 중이라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자동 메시지가 돌아왔다. 아마 그 선배도 아침 지옥철을 바삐 뚫었을 거다. 나한테 맨날 "스포츠 이제 그만하고 이리 와"라고 했으니 콜백 오면 또 그 소릴 할 게 뻔하다. 졸리면 논리 부족으로 헛소리하게 된다. 휴대폰 끄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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