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구기 종목의 부진과 거품론에 어떤 대응책이 있을까?'하는 주제로 원고를 썼다. 한참 쓰다 보니 '근데 왜 우리가 모든 구기 종목을 잘해야 하지?' '왜 우리는 해당 프로리그를 모두 활성화해야 하지?'하는 본질적인 물음이 떠올랐다. 평소 자문하던 것들인데 계속 이 생각이 맴돌았다.
모든 종목에 '타겟팅'이 선결돼야 한다고 본다. 국내 리그 흥행이 목표인지 아니면 국제무대까지 내다보는지 해당 종목의 정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민간에서는 이런 작업에 집중하고 정부 정책은 생활체육과 클럽 스포츠에 맞춰져야 한다.
그러면 이른바 윗물로 불리는 프로 리그도 언젠가는 수요와 공급 논리에 조금은 발맞춰 돌아갈 것이다. 수요 공급을 신봉하는 게 아니라 지금과 같은 기형적인 프로 스포츠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 스포츠는 프로 리그와 스타 몇 명만 과실을 챙기는 가분수 구조다. 이대로 계속 돌아간다면 스포츠산업 활성화 같은 그럴싸한 주제도 머지않아 한계점에 이를 것이다.
제조업이 탄탄할수록 외부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안다. 스포츠에서 제조업은 해당 종목을 접하려는 사람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 사람과 원천을 꾸준히 얻으려면 위가 아닌 아래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