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즌이다. 모든 이슈를 대선 후보들이 빨아들인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이름 그 자체가 뉴스다. 15번까지 후보 중 사퇴한 13번 김정선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가 민주주의 최상층 행정부라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이번 대선만큼 중의적 의미를 지닌 대선이 적어도 내 기억엔 없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거친 이후다. 그에 앞서 촛불이 들불처럼 번져 민심을 결집했다.
때로는 그 한복판에 있었고 때로는 주변에서 관찰했던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란 구호가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 이 이상 정확한 표현이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교과서 언어가 현실로 확장됐다.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그 사람에 사람을 더한 민심을 가벼이 여긴 자들은 차가운 구치소로 퇴장했다. 정치 관점이나 사안 해석을 떠나 이 점은 상식의 문제로 정의되어 해결됐다.
무소불위라던 권력은 그렇게 죽었다. 권력의 탈을 쓰고 마음대로 작사 작곡한 곡에 맞춰 춤추던 자들은 민낯을 드러냈다. 향후 이들의 처벌 수위와 별개로 우리는 그 민낯의 애석함과 평범함을 목도했다. 권력은 죽고 사람은 살았다.
대선 후보들의 미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대통령이 될 그 누군가도 길어야 5년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때도 권력은 죽고 사람은 산다.
벌써 그때를 그려보면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머리가 어디로 향해 있을지 궁금하다. 이건 정치라는 현상 분류 이전에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가 엉켜 있는 얘기다. 넓은 의미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건 국가지만 좁게 보면 국가의 정책은 사람을 살리거나 죽일 수도 있다.
모든 권력은 죽는다. 차기 대통령은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요즘 이 기준에서 후보들을 탐색 중이다. 사람과 권력을 동일시하지 않고 사람을 위에 둔 후보를 찾는 중이다. 권력은 죽고 사람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