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웨덴전 후
월드컵 스웨덴전 여론이 솟구치고 있다. 솔직히 당장 뭘 얘기하긴 어렵다. 우선 내부 사정과 맥락을 모르는 게 명백한 사실이다. 친한 분이 축구 봤으면 뭐라도 써보라고 하길래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드러난 것만으로 논하기에 지금은 부족하다. 조용히 길가에 세워둔 '메이드 바이 스웨덴' 붙은 볼보 차나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본선 진출 팀 최소 보장 270분 중 이제 겨우 90분 썼다. 나머지 180분도 소중한 시간이다. 다 지나고 그때 가서 이 팀의 준비 과정과 축구협회의 지원을 돌아보는 것도 늦지 않다는 게 개인 생각이다.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결과주의적 결산이라고 하더라도 할 수 없다. 그 또한 또 하나의 해석 태도다.
작게는 전임 감독 경질부터 지금 감독 선임까지 여러 부분에서 보고 들어 답답한 부분도 있다. 일단은 전부 나중으로 돌렸다.
확실한 건 선수와 감독 포함해서 지려고 저런 대회에 나가는 사람 없다는 점이다. 적어도 경기장 안에선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 스포츠가 성립한다. 이건 일상 탈출 도구로서 스포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판타지다.
엄정한 비판이든 그저 내뱉는 비난이든 전부 개인의 자유다. 다만 저 선수들과 감독 모두 누구보다 승리를 원했다는 사실만은 재차 쓰지만 진실에 가깝다. 모든 긍정 부정 의견은 여기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게 그저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