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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혁 Jan 01. 2019

시장은 중고서점이 됐다

시장에 소구된 책을 유통한다는 점에서 중고서점은 유용하다. 종이책 시장이 마니아화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베스트셀러는 자본논리에 상업화되었다. 그에 따른 장르 편중으로 이미 의제설정 기능을 상실했다. 일간지 책 소개 코너도 미디어 환경 변화로 다수 독자층을 잃었다. 출판사 등에서 중고서점 때문에 앓는 소릴 하는데 애초 좋은 시절 환희에 젖어 쓰레기 양산한 건 한사코 실토하지 않는다.


이제 합리적인 종이책 구매의 출발점은 소비자 사이에 오간 이력과 시장 기능뿐이다. 중고서점에서 그나마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팔리지 않았으면 이곳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와서 또 팔리지 않았으면 아이러니하게도 시장논리에 따라 바로 폐기처분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갓 나온 미래 전망 보고서 따위나 찾지 않는다면 '중박' 이상의 종이책 구매에서 중고서점만 한 곳도 없다.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선 그렇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렇게 물고 빨았으니 포인트 좀 많이 줘라. 되팔 때 가격도 좀 잘 쳐줘라. 저자 인세도 안 주는 나름 알짜 유통사업인 거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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