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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혁 Aug 16. 2019

'뭉쳐야 찬다' 제작진은 호날두 영입하라

"근데 우리 축구 언제 해요?"

<뭉쳐야 찬다> 10화 보고 분통이 터졌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정도를 넘었다. 국가를 대표했던 '스포츠 전설' 10명에게 제작진은 속옷 다 비치는 유니폼을 입혔다. 심지어 등 번호도 없고 이름 표기도 허술했다. 스포츠에서 유니폼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다면 이런 짓 못했을 거다. 설사 몰랐더라도 "몰랐다"는 핑계조차 댈 수 없는 한심한 처사다.


제작진은 유명 '원로 배우'나 '국민 가수'로 불리는 사람 등 당신네 방송계 인사 데려다가 이상한 분장시키고 쫄쫄이 바지 따위 입힐 수 있나? 딱 그런 짓 저지른 거다. 당신들은 어디 한 분야에서 피땀 흘려 노력해 국가를 대표하거나 전설이라고 불릴만한 일 해봤나? 갈수록 존중 따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에 시간 아깝고 눈살 찌푸려진다. 아무리 예능이라도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게다가 2주 연속 축구 경기 예고하고는 이번에도 춤 시키고 연예인 축구단이랑 딴짓시키는 데 분량 다 썼다. 다음 주는 또 그들과 닭싸움에 이상한 게임하는 거 잔뜩 방송할 태세다. 오죽하면 정형돈이 "우리 축구는 언제 해요?"라고 했을까. 불만이면 안 보면 되는 거 아는데 그러니까 낚시질 예고는 하지 말란 거다.


그게 하필 연예인 축구단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묘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축구단 등장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고 점점 제작진 스스로 내건 방송 취지와 멀어져 간다는 점에서 더 의아하다.


스포츠 전설들 이미지 실컷 팔아서 시청자 우롱하고 우롱차 끓여 자기들끼리 호호 불고 있다. 상암 와서 벤치 달군 호날두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오늘도 제작진 당신들 '날두했다' 그 말이다. 아니면 이참에 진짜 호날두 데려와서 투입하고 국내 여론 좀 달래라.



추가로 이 분 출연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여태 알면서도 참고 봤지만 적당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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