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는다는 것

최소한의 시간을 투입하는 방법

by 반동희

직업상 세상 돌아가는 일에 늘 갈증을 느낀다. 첫째는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차원이다. 세상과 동떨어진 것들을 쓰는 순간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생명은 끝이라는 게 내 원칙이다. 둘째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적 호기심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둥근 지구본을 더듬는 것처럼 사안 사안을 접하며 이어보기 바쁘다.


그렇다 보니 아침에는 신문을 보고 중간중간엔 인터넷 뉴스를 뒤적거다. 짬짬이 책 읽는 시간까지 따져보면 주변에서 활자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읽어댈 때도 있다. 맞는 얘긴지 어쩐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정확한 건 말하고 듣는 시간보다 읽고 쓰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거다.


하루는 가만히 돌아봤는데 '이게 과연 효율적인가'하는 원칙적인 물음에 근접했다.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머리를 때렸다. 이를테면 휴일이나 곧 돌아올 여름휴가 같을 때 어떻게 최소한의 '루틴'을 깎아내고 그만큼 쉴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말이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신문이었다. 신문의 원리와 특성 때문에 그렇다. 신문은 지면의 한계가 있기에 세상 온갖 잡다한 소식 중 가장 접해야 하는 것들이 상차림 된다. 이는 사실 매우 중요한 문제며 파편적으로 소비하는 인터넷 뉴스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정상적인 신문사 편집국에서 항상 첫 번째 던지는 물음이 '기삿거리'가 되느냐 하는 것인데 이 기삿거리라는 건 철저히 대중이 알아야 하는 정보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중에는 돈벌이나 광고를 위한 기사들도 있지만 그런 것쯤은 분별할 수 있는 게 요즘의 대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터넷에서 개별 뉴스를 찾아보는 것과 다르다. 내가 반찬 집에 가서 먹고 싶은 반찬들을 골라 담는 것과 같은 게 인터넷 뉴스 소비다. 요즘 많이 자중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목과 리드만 보고도 그 속뜻을 파악할 수 없는 기사가 넘치는 게 인터넷이다. 포털을 뒤적거리는 시간과 신문을 제목과 리드까지만 보고 넘기는 것 중 택하라면 당연히 후자다. 그게 시간 절약 측면에서도 남는 장사다.


신문은 어머니가 이러저러한 영양을 고려해 차려낸 집밥이다. 꼭 먹어야 하는 것과 불필요한 것 사이에서 정리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어떤 게 더 효율적인가 하는 고민은 여기서부터 해결된다. 심지어 800~1000원이면 1부를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신문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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