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특집 '학내인권단체']
1) 여학생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인원 구성, 체계, 활동 방식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학내 여성 그리고 성폭력, 성차별 등에 대한 자료를 아카이빙하고, 각종 인권 행사와 외부 행사에도 참여해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입니다.
인원 같은 경우는 우선 수습위원과 운영위원으로 나뉩니다. 둘의 위계가 있는 게 아니라 수습위원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수습위원 가이드라인을 아직 다 마치지 않은 사람입니다. 수습위원은 운영위원들의 설명을 듣고,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이 될 수 있게 역할을 배당받습니다. 아카이브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짚어주고, 그걸 다 이수하면 운영위원으로 합류해서 업무를 보게 됩니다.
저희는 우선 부서가 나뉘어 있습니다. 대내외 협력팀, 사무팀, ‘수가친바팀’, 일정 관리팀이 있어요. ‘수가친바팀’은 약자예요. 맞춰보시라고 하면 곤란하겠죠. 못 맞추실 것 같으니까 그냥 알려드릴게요. ‘수습위원 가이드 친해지길 바라’예요.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었는데, 분위기를 화목하게 도모하고 이벤트 챙겨주고, 인권 단체들 같은 경우는 정기적인 회의를 하고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자발적 의지가 분산되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재밌는 거리가 있으면 잘 엮어주고, 여위실에 자주 오게끔 유도를 하고 관리하는 팀이에요. 그리고 일정 관리팀은 저희가 일은 너무 많은데 사람은 적어서, 일정을 수합해서 알림 설정하고 SNS에서 일정을 리마인딩 시켜주는 팀입니다.
이렇게 부서가 나뉘어 있어서 각 팀마다 팀장이 있는데, 팀장 역할도 위계를 지양하다 보니 독촉하는 역할, 일을 상기시켜 주는 역할이 주가 됩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팀에서는 팀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팀에서는 팀원을 하는 식으로 약간 중복돼요.
이렇게 팀이 구성되어 있고, 개인 업무는 배분금으로 쓰는 만드는 인쇄물 등 컨텐츠를 만들 때 회계, 디자인, 속기 등 역할이 분배됩니다. 개인 업무는 필수는 아니고 지원할 수 있어요. 그러면 이제 학기 말에 봉사장학금으로 5만 원이 지급됩니다.
1-1) 혹시 지금 총 몇 명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 한 명이 2주 전에 나가고, 7명 있어요.
[그림1] 인권주간 여학생위원회 부스 ⓒ유진
'지워진 노동을 찾아서'라고 적힌, 물감으로 알록달록한 화이트보드에 참가자들이 여러 글을 남겼다. '양말 따로 빨기', '반찬 뚜껑 닫기', '배우자의 약한 마음 돌봐주기'와 같은 사례들이 다양하게 적혀있다. 그림 설명 끝.
1-2) 여학생위원회의 최근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가장 최근에는 정희진 선생님을 초청해서 <신자유주의 안에서의 여성 취업>이라는 제목으로 '여성주의와 노동'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약 20명 정도 참석해 주셨어요. 이번에 클로디아 골딘 교수님께서 가정 노동, 돌봄 노동이랑 경제활동을 동시에 하는 여성에 대해 논문을 작성하셔서 노벨상을 타셔서, 2학기 주제를 자본주의·노동·페미니즘으로 잡아 세미나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인권주간에서는 이 주제를 기본으로 삼아 ‘집안일·돌봄 노동을 얼마를 받고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물총을 쏘는 활동을 했는데, 문제를 가시화하는 작업이잖아요. 뒷정리 등은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즐거워해서 좋았습니다.
1-3) 이거는 조금 다른 이야기긴 한데, 혹시 어떻게 여학생위원회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다른 단체 중 여학생위원회를 고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코로나 학번이다 보니까 사실 단체는커녕 수업 듣기도 학교에서 못 했잖아요. 1, 2학년 때는 단체 같은 건 생각도 못 하다가 고려대학교 래디컬 페미니스트 동아리가 있더라고요.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고 정말 래디컬할 것 같이 빨간색에 로고도 있어서 ‘여기 들어가면 내가 고등학교 때 염탐만 했던 페미니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들어갔는데 이제 아무도 말이 없는 거죠. 코로나 때문에 소멸한 거예요.
그래서 ‘유령 단체가 돼버렸구나’ 하고 절망스러웠는데, 제 친구 중에 래디컬 페미니스트인 친구가 있거든요. 그 친구가 여학생위원회에 들어가서 ‘학과랑 다르게 사람들이 친절하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해서 저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학생위원회에 들어갔는데, 방학이다 보니 LT를 가게 돼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문을 공부하려고 들어간 건 아니기 때문에, 세미나부터 했으면 무서워서 도망갔을 수도 있는데 친목활동을 먼저 해서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2) 여학생위원회는 당연히 여성주의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잖아요. 그럼 혹시 여성주의 활동 외에 다른 주제의 활동도 진행하시는지, 아니면 아직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염두에 두신 활동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총학생회가 사실 재작년에 퀴어 퍼레이드 참가 신청을 취소했잖아요, 그래서 소인위나 고대문화 등 단위와 함께 참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인권 의제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보니까, 퀴어나 노동이나 환경 등 전반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영역에 영향이 가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사람들이 겪는 경험이 같이 바뀌다 보니까, 인권 제반에 관한 활동을 학내 여러 단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성평위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보니까, 저희가 그동안은 페미니스트 동아리로 독립적으로 존재해 와서 다른 인권 단체들이랑 커넥션이 없으면 활동이 더 어렵기 때문에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친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아요.
3) 코로나 시기에 많은 단체들이 인력난 등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했는데요, 여학생위원회에도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을 겪었나요?
그럼요 위원이 한 명일 때도 있었어요. 한 명이 필수적인 회계 같은 것만 운영할 때가 있었고, 코로나가 좀 풀리고 나서 사람들이 동아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폭증하기 전에는 3명일 때도 있었고 한 명일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퀴어퍼레이드도 하고, 다른 학교에 페미니스트 연합동아리나 행사 같은 데서 여는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그런 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거의 학내 교류조차 거의 소강된 상태여서 아주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 인원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를 했었는데, 세미나 제목도 ‘멀어지는 시대의 연결’이라고, 짠하죠. 포스터도 슬픈 게 사람이 매달려 있는데 발을 이렇게 잡고, 사다리처럼 사람이 연결되어 있어요. 어떻게든 붙잡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거기에 담긴 것 같아서 포스터 붙어 있는 거 보면 정말 짠했어요.
3-1) 그럼 그러한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노력 같은 거를 들으신 게 있나요?
코로나 끝나고 대면으로 슬슬 풀릴 때, 여성학 수업에서 3명 정도가 들어왔어요. 성원이 여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을 해서 데려오곤 했습니다.
3-2) 코로나 시기와 지금을 비교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일 큰 건 아무래도 지금 다른 학교 인권 단체랑 연결이 활발하다는 거요. 서울 전체 연합 페미니즘 동아리 같은 단체에서도 사실 여위를 알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사실 다른 외부 행사를 참여하면 여학생위원회라는 이름에 되게 당황하세요. 왜냐하면 다른 데는 페미니즘 동아리 아니면 여성주의 학회 같은 식으로 단체명을 소개하는데 저희만 여학생위원회인 거예요. 그래서 ‘아직도 여학생위원회 같은 게 있어?’라고 하시는데, 사실 두 가지 성격을 지녀서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해요. 그리고 아직도 이 이름이라는 게 외부에 나가면 신기하더라고요.
(그러면 여학생위원회라는 이름의 두 가지 의미는 하나는 총학생회 산하 기구고, 하나는 페미니즘이라는 건가요?)
그렇죠. 원래는 총여학생회였으니까. 그래서 여학생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동아리이자 총학생회 산하에서 인권 복지 사업을 하는 단체로, 두 가지 성격을 되게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요.
3-3) 이거는 조금 뻗어나가는 질문인데, 타 학교의 단체들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소속된 단체 톡방 같은 게 있는 건가요? 아니면 행사를 할 때마다 연락을 받으시는 느낌인 건가요?
되게 신기한 게, 연락처를 공유한 적이 없는데 계속 메일로 제안서가 잊을 만하면 계속 오니까 행사를 계속 나갈 수 있게 돼요. 어떤 행사 있으면 ‘무조건 여학생 위원회 보내라’ 이렇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일이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인스타그램으로는 연락이 잘 안 와요. 전에는 메일로 받는 게 신기했는데 지금은 외부에서 자주 찾아주시는 게 뿌듯하기도 합니다.
3-4) 혹시 선배 기수랑 계속 연결이 되고 있나요?
선배 기수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여학생위원회를 나가고 나서도 여기를 떠나지 않았거든요. 항상 어느 인권 단체에서나, 고대 문화에도 있었고 소인위에도 있었고 여기저기 다 흩뿌려져 있고, 아니면 졸업해서 뭔가를 또 하고 있고 막 기자회견 가 있고, 다른 현장 가도 거기 또 있고, 그래서 되게 연락을 지금도 하는 사람도 많고 다들 여위를 나가도 이 단체가 살아있느냐 생존을 굉장히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저도 나가면 아마 그런 느낌으로 관계 설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여학생위원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혹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오해가 있나요? 있다면, 그에 대해 간단한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거는 여학생 위원회뿐만 아니라 공통된 편견 같은 건데, ‘돈 받고 일하면서 왜 저렇게 하냐, 너네 다 총학생회에서 돈 나오는 거 다 안다.’ 하면서 비하적인 말을 하곤 해요. 대체로 커뮤니티가 그렇죠.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런 일에 돈이 들어가는 걸 아까워한다든지, 아니면 ‘그런 거 그만하고 간식 행사나 해라 내 등록금 어디 갔냐’ 등등 말하는데 사실은 돈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고요. 그리고 그 돈은 전부 예결특위에 가서 다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쓸 수 있는 게 되게 제한되어 있어요.
그래서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끼니를 봉사장학금으로 때우고, 사업할 때 돈 쓰는 건 진짜 조심스럽기 때문에 사업도 대부분은 자잘한 건 봉사장학금으로 처리해요. 세미나에 쓰이는 책이나 생리대 지원사업에 쓰이는 생리대를 구입하는 데 돈이 대부분 다 들어가요.
4-1)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글이 올라오곤 하잖아요. 그런 경험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저희가 그걸 하나하나 대응하고 있으면 너무 개인 위원들의 감정 노동도 심하고, 결국에는 소진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고대신문》 같은 데 실릴 만한 사건이 아니면 웬만하면 다들 자잘한 건 안 보려고 해요.
‘그 단체들’ 이러면서 언급하는 거는 따로 확인을 안 하고, 에브리타임을 잘 안 보기도 하고요.
근데 이번 학기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가 홍보 글을 올렸는데 거기 댓글에 ‘이런 거 올릴 거면 대표자 실명이랑 번호 까고 올려라. 꼭 이럴 때만 익명 뒤에 숨지’라고 익명님께서 말씀하셔서 너무 열받는 거예요. 그때 한창 인권주간이라 힘들었어서, ‘안녕하세요 대표자입니다. 혹시 신원이 궁금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에 실명이 필요하시다면 여학생위원회 인스타그램으로 DM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는데 답장 안 왔어요.
5) 여학생위원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고민하시는지, 또 그 부분을 어떻게 조율하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경우는 사실 다 페미니즘 하고 싶어서 모인 것 같지만, 개인 위원들 간의 생각들이 그 안에서 엄청 다르거든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싸울 때도 있고, 세미나 하다가 말이 너무 많아져서 ‘그만 말해!’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일단은 다들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한다는 기조에는 동의하고, 서로를 돌보는 데 찬성해서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웬만하면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술을 마시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편하게 얘기하다 보면 ‘저렇게까지 생각한다고? 저렇게 나이브하다고?’ 이렇게 되는데, 사실 그건 개인 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겪은 만큼 느낄 수밖에 없잖아요. 성폭력을 겪은 사람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유도 그 사람이 직접 겪은 게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해서 안 되는 건데, 가끔씩 개인의 경험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나쁜 거라고 보지는 않기로 약속이 돼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비슷한 점을 찾아도 차이점은 언제나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5-1) (의도하던 바랑 다르게 이해하신 것 같아서 다르게 물어봄) 혹시 그런 적 있으세요? 저희는 하여튼 모두 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단체들이고, 신입생을 어떻게든 수급해야 하는 위치잖아요. 신입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성을 확보하려 하신 노력이 있으실까요?
그렇죠. 사실 다 너무 능숙하다 보니까, 자라오면서 적응해 갔기 때문에 그런 면은 다들 알아서 잘 조절하곤 해요. 이번에 정희진 선생님 초청드렸을 때, 저희가 처음에 그 포스터를 보내드리니 제목을 ‘노동자로서의 여성’에서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주의와 취업’ 이렇게 바꿔서 보내주셨어요. ‘그래야 사람이 좀 모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도 약간 페미니즘의 대가인 선생님께서도 이렇게 신경 쓰시는구나 싶었던 것 같아요. 사회에서 일하다 보면 저렇게 대단하신 분도 어쩔 수 없이 숨겨가면서까지 해야 되는 게 페미니즘이구나, 라는 회의가 들기도 했어요. ‘페미’라는 단어가 금기어처럼 취급되곤 하니까요.
5-2) 인터뷰 흐름이 거의 막바지에 왔는데, 다음 학기 활동 생각해 놓으신 거 있는지 약간 스포일러 가능하실까요?
네 당연하죠. 다음 학기 진짜 재밌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번 학기에는 사실 ‘자본주의와 노동’ 이러면 누가 사실 누가 관심을 가지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신자유주의와 취업’, ‘취업하고 싶은 사람 여기 붙어 봐’ 약간 이런 느낌으로 했었어요.
근데 다음 학기는 미디어랑 여성에 대해 다룰 건데, 뭔가 되게 진부할 것 같은데, 그걸 학술적으로 다루면서 재밌는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세미나에다가 콘텐츠를 약간 더해서, ‘혐오 언어 분석하기’ 이런 느낌으로요.
5-3) 여학생위원회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학생위원회의 정체성 내지는 타 단위와의 차별점이 궁금해요.
일단은 학생회관에 공간이 있는데 책이 800권 넘게 있고요, 최대 한 달까지 대여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원하시는 때에 여위실에 와서 밥을 같이 먹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고요. 이런 걸 어필해도 되나요? 저희 온열 매트가 달려 있는 라꾸라꾸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주 매 학기마다 한 명씩은 있거든요. 그래서 학관이 비는 날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오셔서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뭔가 쌓인 분노를 같이 푸시고, 그리고 이제 LT 같은 데 가면 놀이와 학술, 친목을 다른 단체보다 더 진득하게 다질 수 있기도 해요.
근데 또 원하지 않으면 아예 안 그래도 돼요. 개인주의를 엄청 존중하면서도, 하고 싶은 걸 최대한 서로 경청하는 분위기라서 학교 안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거나 아니면 혼자만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다 하시면 여기에 들어오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남자분들도 많이 왔다 가셨어요. 여자만 들어올 수 있는 단체 아닙니다.
6) 인권, 기후, 비거니즘 등 다른 단체들과 함께 진행해 보고 싶으셨던 활동이 있을까요? 이번 지면을 빌려 간단하게 어필 부탁드립니다.
일단 이미 함께 많이 하고 있지만, 뭔가 친해지고 싶어요. 맨날 두 단위씩만 모여서 협력해서 행사를 하곤 했는데, 인권주간 말고도 다 같이 모여보고 싶어요. 다섯~여섯 단체도 재밌을 것 같고요. 그렇게 행사 콘텐츠를 만들면 외부에서 이 단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6-1) 질문은 여기에서 끝입니다. 하고 싶었는데 질문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말씀도 있으실까요?
사실 저희 공간에 책이 이렇게 많은데, 사람들이 몰라서 너무 슬프고 이걸 어떻게 홍보해야 하나 했는데 마침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여학생위원회에 책을 많이 읽으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신간이 많습니다. 비회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정보가 많이 왜곡되어 전파됐는데, 남자는 못 들어오고 책은 우리만의 것이고… 가 아닙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