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수자인권위원회

[소특집 '학내인권단체']

1) 소수자인권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활동 방식과 인원 구성, 체계 등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설립 취지나 역사에 대한 설명도 가능하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수자인권위원회(이하 ‘소인위’)는 8명의 활동 위원과 6명의 휴면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소수자성 간의 상호교차성에 집중하여, 그 소수자성이 중첩되는 지점에서의 차별을 깊이 있게 알아가고자 합니다. 또,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특히 소수자성 인식 재고, 학내 인권 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처음 조직되어 준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총학 산하의 특별위원회로 운영 중입니다. 여성, 노동,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으며, 이전에는 다양한 학내 인권 단체들의 대표자를 운영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학내 단체들의 연합체와 같은 성격을 띠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런 연합체의 역할은 학내인권단체협의회로 넘어간 상황이죠. 지금은 여러 단체와 연대하며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코로나 시기 소인위의 인력난은 어떠했는지,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현 상황을 알려주세요.  


 소인위는 코로나 기간에 인력난이 없었어요. 물론 온라인 위주로 활동해 제약이 많긴 했지만, 사람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더 많은 분이 쉽게 참여해 주셨던 것 같아요. 오히려 코로나가 끝나가는 현재는 오프라인 활동이 많아지고 외부 연대 제안 등이 많이 들어오면서 업무와 활동이 이전에 비해 늘었습니다. 현재는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위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력 문제는 늘어난 연대 활동과 사업에 비해 인원이 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에요. 이 때문에 동아리 박람회 부스에서 집중모집을 실시하는 등 홍보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의 비중을 낮추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어요.  


    3) 소인위의 활동 중 백래시를 경험하신 적이 있으시다면, 그 형태와 내용은 어떠했으며 소인위는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편견이나 오해에 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소인위는 백래시에 노출된 적이 많지는 않습니다. 대자보를 붙이거나 홍보 글을 올렸을 때, 에브리타임에서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온 적은 있지요. 주변에서도 소인위 활동을 한다고 하면 성 소수자에 대해서만 생각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여러 주제와 의제를 다루다 보니 어떤 단체인지에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 학우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홍보와 활동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4) 최근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다양한 외부 단체와의 연대 활동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타 학내 단체와는 연대 활동으로 기획하고 싶은 것이나 진행 중인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소인위는 지난 2학기에 여러 단위와 인권주간을 공동주최하고 부스로 참여했습니다. 2023년에 가장 장기간 준비한 가장 큰 사업이었어요. 여러 단위가 처음 참여한 상황이라 업무량이 많았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고생은 많았지만, 이번 2023년의 인권주간을 무사히 치러내고 많은 학우분께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고 생각해요.


 또, 생활도서관, 석순과 함께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학우들을 모집하여 사전집회와 행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뿌리침, 대학생기후행동 고대지부와 함께 학교 주변의 비건 식당을 조사해 지도로 배포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넘게 구상해 온 사업인데, 안암동 일대를 모두 조사할 인력이 충분치 않아 미뤄지다가 이번에 다른 여러 단체와 협력한 덕분에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5) 많은 단체가 그렇듯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고민이 있으신지, 어떻게 조율하시는지 알려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프라인 행사에서 홍보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가가기 쉽고 가벼운 행사 위주로 진행하게 되고, 정말로 전하고 싶은 목소리가 희석되는 것 같아요. 대중성을 고려하며 최대한 많은 학우에게 다가가려 하다 보니 원래의 취지가 다소 약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대 활동에 나설 때도 저희가 나름대로 세워야 할 입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분히 논의해 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저 ‘연대해야지’하는 마음만으로 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왜, 어떻게 연대하고 투쟁할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의제에 동시에 연대하니 제대로 공부할 여력도 없이 실무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각 의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위원이 다른 단위의 활동을 겸하는 등 다들 바쁘다 보니 꾸준한 관심과 활동을 쏟지 못하기도 합니다. 인력과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어떤 사업에 집중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이 선택의 기조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6) 학내에서 총학과 동아리연합회 등에 원하는 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싶은 것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학내 인권 단체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에브리타임의 일부 혐오적 여론을 그대로 수용하여 학생 전체의 여론으로 여기거나, 에브리타임에서 소위 ‘논란’이 될 법한 일에 그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재작년 총학이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다고 했다가 에브리타임에서 반발이 일자 곧바로 철회한 일이 대표적이지요. 작년엔 총학 주관이 관례였던 인권주간을 주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이후의 총학들에도 하나의 기준처럼 자리 잡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현재는 총학생회 산하의 특별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소인위 자체의 공간이 없습니다. 소인위 내에서 회의나 활동을 할 때, 공간의 부재로 스터디룸을 예약하거나 학교 외부로 나가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요. 회칙상으로도 공간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소인위라는 단체 자체가 가진 의미를 총학과 동아리연합회가 잘 인식하여 공간을 배정해 줬으면 합니다.

이전 18화 사람과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