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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간’에 닿기 위한 안내서

[특집 '트랜스젠더']


[1] 

트랜스젠더(Transgender)

: 출생 시 지정된 법적 성별과 다른 성별 정체성을 지닌 사람. 비트랜스젠더를 부르는 명칭은 시스젠더(Cisgender)이다.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

: 자신의 성별을 여성, 남성 혹은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성별로 인식하는 내적인 감각. 성별 정체성은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성 주체성 장애/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 GID), 성별 위화감(젠더 디스포리아, Gender Dysphoria)

성 주체성 장애는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1980년 발간한 〈정신장애 진단과 통계 편람〉 3판(DSM-III)에 처음 등재되었다. 이 진단명은 ‘장애’라는 표현으로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병리화하고, 트랜스젠더에게 정신장애라는 낙인을 부가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13년에 개정된 DSM-5에서 성 주체성 장애는 성별 위화감으로 변경되었다. 성별 위화감은 출생 시의 법적 성별과 본인이 인지하는 성별이 불일치함에 따라 생기는 불쾌감 또는 위화감을 가리킨다. 이 진단명은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은 장애가 아니며,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성별 위화감으로 인해 트랜스젠더 본인이 느끼는 고통 때문임을 강조한다.


트랜스젠더 남성(Transgender Man) / 트랜스남성 / FTM(Female to Male)

: 태어나면서 여성으로 지정되었으나,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는 사람. 하지만 이들은 ‘여성에서 남성이 된’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남성이었기에 FTM이라는 명칭을 불쾌하게 느끼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신체 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쉽기 때문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아래의 MTF도 마찬가지이다.


트랜스젠더 여성(Transgender Woman) / 트랜스여성 / MTF(Male to Female)

: 태어나면서 남성으로 지정되었으나, 스스로 여성으로 인식하는 사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Nonbinary Transgender)

: 여성/남성과 같은 이분법적인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는 사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가 수술·성별 정정을 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느 한쪽 성별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닌 성별 위화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젠더퀴어(Genderqueer)

: 논바이너리와 거의 같은 범주의 사람을 가리키나, 성별 이분법에 저항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트랜스젠더와 겹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다.


간성(인터섹스, Intersex)

: 인간 생식기 구조의 전형적 조직화에 어긋나는 모든 변형,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 유전적으로는 남성(XY)/여성(XX)이지만 여성/남성으로 보이는 몸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전형적인 남성의 성기와 전형적인 여성의 성기가 혼합된 듯한 모양의 성기를 가지고 태어난다. 추정치에 따르면 간성인은 약 2000명 중에 한 명 존재한다고 한다.[2]


트랜지션(Transition)

: 트랜스젠더가 출생 시 지정된 성별의 외모, 신체 특징 등을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맞추어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외모, 복장 등의 변화부터 개명, 법적 성별 정정, 수술 등 의료적 조치를 모두 포함하며 어느 정도의 과정을 어떤 형태로 이행할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패싱(Passing)

: 사회의 한 구성원이 외관, 언어, 행동 등의 요소를 통해 다른 사회구성원들에게 특정 범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보여지는 겉모습이나 옷차림, 행동, 태도 등을 기준으로 여성 또는 남성, 둘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맞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성전환수술/성확정수술/성별재지정수술(Sex Reassignment Surgery, SRS)

: 생식능력 제거 및 외부성기형성을 통해 신체 특징을 지정성별과 다른 형태로 변화시키는 외과수술들을 말한다. 종래에는 성전환수술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트랜스젠더는 타고난 성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정체성에 맞게 신체특징을 변형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성확정수술, 성별재지정수술 등의 용어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의 성확정수술은 정소와 난소, 내·외부 성기 등 생식기능과 관련된 신체 기관을 제거하거나 성형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유방을 축소, 절제 혹은 확대하는 수술과 얼굴의 윤곽이나 이목구비, 목소리를 특정 성별에 맞게 성형하는 수술까지 포함한다.

한편 모든 트랜스젠더가 이러한 성확정수술 등을 필요로 하고 또 받는 것은 아니다.



[1]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국가인권위원회, 2020)의 21-22쪽, 『오롯한 당신』(김승섭 외, 2018)의 8-11쪽 내용을 재구성하였음.

[2] 본 항목은 『트랜스젠더의 역사』 (수잔 스트라이커, 2016)의 29-30쪽을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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