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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을 향해

[소특집] 편집장 현정


#1.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뮤지션, 작가, 그리고 책방 주인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의 여는 문장이다.

나는 내가 다가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한 것은 많았고 오로지 아쉬운 것은 내게 모든 것을 다 알아갈 시간과 체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순간 돌이켜 보았을 때, '모른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을 '모를' 것인지 미리 선택해두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실제로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몰랐다. '도망침'은 애초부터 성립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게 오래 '모르는지조차 몰랐던 것'은 노동 문제였다. 붉은 조끼를 입고 확성기를 켜고 현수막을 붙이는 이들의 모습이 새로워서 몰랐다고 변명하기에는 그 모습은 너무나 눈에 익어 있었다. 아무리 밝은 빛도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점차 익숙해지듯, 그렇게 그들의 구호도 겨우 아주 조금 고개를 돌려 보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긴 겨울이 봄으로 넘어갈 때쯤, 성원들과 오는 계절을 기다리며 봄호를 준비하고 있었다. 성원들의 글은 나에게 또 다른 모름의 지평을 보여주었고 다가가는 첫 발자국을 떼어볼 때 손을 잡아 주었다. 민철은 스스로의 기억을 내어 주며 우리 잊지 말자고 말 걸어 주었고, 상민은 가장 최근의 오늘을 기억하며 내일로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지우가 붕괴와 새로움 사이, 또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상상하게끔 할 때, 호롱으로부터 나는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그곳에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배웠다.

그리고 이내는 LG트윈타워 노동자들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건 작년 말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은 청소 노동자 80여 명의 원직 복직을 향한 이야기였고, 쉽게 숨겨져 온 노인 노동자의 존재와 권리를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는 조용한 첫차에 앉아 계시던 노인 노동자분들을 북적대는 9시 혹은 6시 차들의 자리에 재배치해 보도록 해 주었다.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노조나 투쟁 같은 말들, 영영 계속될 것만 같아 알아보려는 시늉조차 해 보지 못했던 그 단어들, 모호한 명사로만 알았던 용어들이 동사로서 어떤 형태를 갖는지 살펴보도록 했다.

이내의 글을 단단한 지렛대 삼아 모름마저 모르고 쉽게 짐작한 것들로 빚어낸 편견을 들어내자, 그러니까, 모른다는 것을 드디어 마주하자, 이제는 다가갈 차례였다. 운 좋게도 마침 LG트윈타워 온라인 간담회를 마련하신 노무사님께서 부산과 구미의 노동자들을 방문하는 연대 기행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내게 그곳들의 이야기는 생소하게 들렸다. 지난 2월 전원 해고된 후 직접 고용을 목표로 투쟁하고 계시다는 신라대 청소 노동자분들, 성차별적 인사 규정, 복수노조 탄압을 비롯한 회사의 횡포에 수년간 투쟁을 이어 오고 계시다는 KEC 구미공장 노동자분들의 얼굴들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다. 부끄러운 반성과 동시에, 모름의 구체적인 목적지가 생겼다. 그리고 정말로, 다가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든 일정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유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2.

4월 2일 아침, 연세대학교 남문 광장에 서 있던 작은 승합차에 올라탔다. 나의 오래된 무지를 증명하듯 주변에는 온통 낯선 얼굴들이었다. 다른 분과의 대화에서 듣기론, 내 옆에 앉으셨던 분은 지난밤을 LG트윈타워 텐트에서 보내셨다고 한다. 봄호 편집회의 동안 여러 번 들어 온 익숙한 장소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순간 떠오르다 이내 부끄러워졌다. 내가 겨우 그들의 존재를 머릿속에 넣었을 때, 이 분은 그들 곁에 존재하며 밤공기의 차가움을 느끼셨겠구나, 하는 상상에 말이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꼼꼼히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받은 자료를 괜히 더 자세히 읽었다. 펜을 꺼내 밑줄을 치며 읽다, 긴 여행에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읽다, 자다 하며 부산까지 도착했다.

신라대학교 캠퍼스에는 넓은 입구를 따라 벚꽃들이 살짝 비에 젖은 채로 피어 있었다. 벚꽃 쪽으로 눈이 가던 것도 잠시, 현수막들이 등장했다. "신라대는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 "신라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투쟁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리고 또 "청소노동자 생존권 유린하는 신라대를 규탄한다!"라며 굵은 글씨로 고요히 외치며. 그다음 이어진 장면은 빈 페트병을 양손에 들고, 우리를 향한 환영의 의미로 한껏 두드려 주시는 노동자분들의 모습이었다. 황송함에,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런 환대를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에 한껏 흔들리며 차에서 내렸다.



〈그림 1〉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연대 행렬에 참여한 이들의 뒷모습.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하늘을 향해 주먹을 들고 있다.


〈그림 2〉 연대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연대 행렬에 참여한 이들의 옆모습.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중 하나는 가운데가 칼로 훼손된 상태이다.



그리고는 무언가 이해할 틈도 없이 나는 선전전 행렬의 일부가 되었다. 환대의 소리는 순식간에 투쟁의 소리가 되었고, 그건 이제 일부 내게서 나오는 소리이기도 했다. 나는 손에 쥐어진 판넬로 "비정규직 철폐"라 말했고, 행렬을 이끄는 분의 선창을 따라 "집단해고 철회하고 직접고용 쟁취하자"라 외쳤다. 그렇게 함께 계속 걸었다. 아직 나의 걸음을 이후 어떤 문장으로 표현해야 할지 골라 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냥 한 발자국 한 발자국에만 충실했던 것 같다.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의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며, 웅덩이를 피해 가며, 언덕을 올라가고 또 내려가며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충만했다.



〈그림 3〉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분들도 함께한 긴 연대 행렬. 빨간 조끼를 입고 양손에 빈 페트병을 들고 서 계신다.


〈그림 4〉 신라대 캠퍼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하는 현수막이 두 개 걸려있고, 모두 가운데 칼집이 나 있다. 뒤편에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학생회 현수막이 걸렸다.



그러나 동시에 행렬 바깥의 세상으로 눈이 자꾸 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현수막들이 가득 걸려 있었고, 걸으면서 그것들을 보는 건 차 안에서 그것들을 볼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다른 지부, 다른 노조에서 걸어 둔 연대 현수막들의 힘찬 문구들을 읽을 때면 그 현수막의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이 되어 현수막에서 걸어 나와, 내 옆에서 걷고 있는 것 같았다. 현수막들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본 것은, 그리고 글자에서 사람을 상상하며 힘을 찾아야 했던 것은 실제 거리를 지나가는 행렬 밖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모습일지 알아내기 두려웠다. 두꺼운 책과 커피를 들고 어딘가로 바쁘게 걸어가는 그들의 세계와,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우리의 세계 간의 차이를 확인하기 무서웠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겁났던 것은 그 사람들이 어제의 나와 어찌나 닮은 표정과 걸음걸이로 걸어가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었다. 가끔은 조금 송구스럽게, 가끔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힘든 사람인 것처럼, 가끔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고개를 정면에 두고 똑바로 걸어나가는 모양은 내게도 너무 익숙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림 5〉'청소노동도 소중한 노동이며 청소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악덕기업도 안 그런다. 집단해고 철회하라!' 현수막이 있고, 그 아래 신라대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건 현수막이 있다.



다만 현수막에서도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물론 있었다. 투쟁이라는 단어는 영원히 모를 것만 같은 취업률, 자격증, 동아리, 어학연수, 기업 설명회 따위의 홍보 현수막들로 말이다. 투쟁이라는 단어를 들어 본 듯한 현수막들도 있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며 "학습권"을 주장하는 총학생회의 현수막들이었다. 바로 옆에는 가로로 쭉 찢긴 투쟁과 연대의 현수막들이 있었다. 그건 태워질지도 모를 현수막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신라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본인이 노조에서 걸어둔 대자보를 다 태워버렸다며, 3월말 신라대에서 민주노총 부산 일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 36명을 상대로 제기한 '퇴거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현수막도 "다 떼어다가 휘발유 뿌려서 태울" 것이라고 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자보가 불타고 있는 영상 여러 개가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그 아래에는 "멋있다"며 동의하는 댓글이 남겨져 있었고, 게시물 캡처 이미지상 71개의 '좋아요'가 있었다.[1]

"학우들의 작은 소리도 더 크게 울려줄"이란 슬로건을 내건 신라대학교 총학생회 '메아리' 역시 노조 시위의 소음으로 학습 및 기숙사 생활에 지장이 있음을 말하며, 3월 중순 현수막을 캠퍼스 곳곳에 설치했다. 학생회는 "학습권을 보장하라", "교수님 목소리가 안 들려요", "집회, 시위 즉각 중단하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문장들로 신라대 학생들을 대변했다. 4월 말부터는 "노조 시위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학습권을 보장해달라는 의미에서 묵언 집회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것이 정말 신라대 학생들이 경험하는 불편이라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대표하는 총학생회의 현수막들이 내가 서 있는 곳의 반대쪽에 서 있다고 해서 마냥 폄하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그들의 진실이고 당장의 필요일 수 있다. 다만 내 상상의 지구력에 한계가 있었나 보다. 이 "피해"를 주는 시위가 학생들의 요구로 해결되지 못한 채 종결된다면, 그렇게 세워 낸 평안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까지 마련해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시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령 인구 감소와 코로나19라는, 그들이 만들어내지도 않았음은 물론 그들의 해고로 해결되지도 않을 위기 상황이 당당한 이유가 되어 전원 해고로 이어졌음에 있다. 경영권을 가지지도 못한 청소노동자들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던 등록금 수입 감소에 관한 경영 악화의 책임을 떠맡아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등록금 수입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2] 그렇기에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미봉책이 자리를 잡는다면 오늘 청소노동자들의 시위가 행여 스러지더라도, 새로운 시위들이 같은 자리에 같은 구호로 다시 자라날 것은 너무도 예측 가능한 흐름이다. 언제든 다시 "피해"를 주는, "시끄러운" 시위들이 생겨날 수 있다. 언젠가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오늘의 학생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정말로 이 시위가 '불편'하다면, 이 시위가 노동자들의 승리로 종결되기를 바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위의 현상에서 비롯한 새 의제를 덧붙이는 오늘의 방식을 택해버림으로써, 함께할 때 더욱 강한 미래의 우리를 깨뜨려 버리지 않도록. 그렇게 또다시 부당함을 호소해야 하는 원인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는 시끄러운 시위를 겪지 않아도 되도록, 언젠가 '소음'을 만드는 시위에 나설 간절함의 주체가 되지 않아도 되도록. 오늘 여기서, 어쩌면 미리 싸워, 거기서 산뜻한 내일을 더욱 자유롭게 꿈꿔볼 수 있도록.

뻗어 나가는 상상 끝에 "노동자 학생 연대하여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막아내자!"라 말하는 현수막이, 그럼에도 꿋꿋이 서 있었다.


#3.

〈그림 6〉당시 청소노동자들이 점거하고 계시던 대학본부 창문. '총장·사무처장 과제: 1. 학생, 교직원 청소 NO, 2.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NO'라는 문구가 쓰인 색지가 있다.
〈그림 7〉 청소노동자분들이 점거하고 계시던 대학본부 창문. '코로나 핑계 대는 집단해고는 기만이다'는 문구가 쓰인 색지가 붙어 있고, 창틀에 세면용품이 몇 개 놓여있다.
〈그림 8 〉신라대학교 본관 안, 청소노동자들이 연대 행렬 등에 사용하시는 패널들이 벽에 기대어 있다.



해가 조금씩 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약 한 시간쯤 걷고 또 걸어, 노동자분들이 2월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하시곤 점거 농성 중이신 대학본부 건물에 도착했다. 창틀에는 "총장·사무처장 과제 / 1. 학생·교직원 청소 NO. / 2.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NO."라 써 붙인 색지 아래 천천히 익고 있는 주황색 감들과, 칫솔과 여행용 화장품들이 있었다.

색지 위에 간명하게 적힌 과제 두 줄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총장은 청소노동자를 전원 해고한 후 고용승계를 하지 않을 것을 밝힌 한편, 용역업체는 재계약 조건으로 연차 폐지, 상여금 삭감, 그리고 방학 기간 단축 근무 폐지를 내걸며 노동환경 악화를 예견하게끔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제안한 것은 직접 고용이었다. 이로써 용역업체를 거쳐 청소노동자를 고용할 때 추가로 지급해야 할 용역비를 감축해 대학에게도 필요한 청소 노동이 유지되며, 노동자의 노동환경도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총장이 구상한 것은 청소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교직원[3]이 담당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결국 청소노동자를 아예 내쫓는 것이었다. 총장이 떠올린 세상은 분명 어느 종류의 진보한 시대에서야 가능한 세상이다. 장소의 가장 구석을 찾아내어 거기 너무도 쉽게만 쌓여 가는 먼지와 때를 부러 닦아 내는 것이 청소 노동이고, 그건 고될 뿐 아니라 고난도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문적인 일을 기계에 떠넘길 수 있다니, 그런 것이 가능하리라 믿어볼 수 있는 세상은 정말 이 사회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많아졌음을 뜻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총장이 그리는 미래에 사람이 그저 '잘' 살아볼 수 있는 방법은 개발되지 못했음이 의아하게만 느껴졌다. 필수적이고 전문적인 노동을 해내는 이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첨단 기술을 내세우는 당신의 세상에서 여전히 납득되는 이야기인지 의문이 들었다. 얼마나 더 발전된 세계에 도착해야 사람이 인정받고,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저녁을 먹고 뒷정리를 하고 있던 내게 청소노동자분들께서 다가오시며 하신 말씀이 귀에 자꾸 맴돌았다. "우리가 이거(청소) 전문가잖아." 포장지와 휴지 따위를 어설프게 줍고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 몰라 기웃거리던 나 대신 당신이 정리하시겠다는 웃음 섞인 다정함으로, 그렇게 말을 건내셨다. 아니에요, 하며 흘린 부스러기들을 계속 모았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정말 그렇다고, 그걸 알고 있다고 말하며 끄덕이고만 싶었다.



〈그림 9〉 KEC 구미공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도로 앞 가로수에 '테슬라제품 구미공장 생산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림 10〉 민주노총 KEC지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계신 조합원분. 조합원분 조끼에 '노동자도 차별금지법!'이라 적힌 뱃지가 달려 있다.


당연한 끄덕거림은 다음 날 찾아간 KEC 구미공장에서도 이어졌다. 2010년 6월 임금 및 단체교섭 결렬로 인한 파업을 시작으로, 정리해고에, 구조고도화 사업[4]에, 승진과 임금 관련 성차별에 맞서 싸운 역사를 들었다. 2010년 파업 당시 새벽 1시에 용역들이 직장 폐쇄되었다며 여자 기숙사에까지 들어와 노동자들을 쫓아냈다는 이야기에 구태여 자세한 묘사는 필요하지 않았다. 듣는 바로 그 공포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업한 자들에게 조끼 색깔부터 다르게 주며 차별하고 '교육'이란 이름으로 본 시험에서 정답이 '다', '나', '가', '라' 였을 때 느꼈을 위압을, 입사할 때부터 여성 노동자에게 낮은 사원 등급을 부여하고 승격에도 제한을 두는 성차별적 인사[5]를 확인할 때 경험했을 좌절감을 이해하는 데에도 선정적인 예시도 화려한 수사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듣고 있으면 알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4.

내가 만난 노조들은 종종 오해받는 것처럼 '이기적'이지 않았다. 도리어 자꾸만 그들의 반경을 더 멀리, 더 넓게 늘려 가고 있었다.


〈그림 11〉 저녁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계신 신라대 청소노동자분.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쟁취하자!'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와,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플래카드가 있다.
〈그림 12〉 저녁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고 계신 신라대 청소노동자분. 여성의 날 행사에 쓰인 장미꽃들과 '이윤논리 안된다면서 돈 없다고 집단해고?' 문구가 쓰인 종이가 있다.
〈그림 13〉 LG트윈타워에서 보내온 연대 메시지 영상을 저녁 연대 행사에서 함께 보고 있다.


부산의 다른 노조들의 힘을 받으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신라대 노동자들은 서울의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저녁 식사 후 이어진 문화제 시간에 한 노동자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LG트윈타워 조합원 동지들도 같은 전원 해고된 입장이라서, 처음 뵙는 분들인데 같은 심정이다 보니까 이상하게 옛날에 많이 알던 사이 같은 그런 기분 있잖아요. 저희들은 또 학교를 상대로 싸우고 있지만, 트윈타워 동지분들께서는 회사를 상대로, LG라는 큰 그룹을 상대로 해서 싸우고 계시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힘으로 서로 같이 버텨서 같이 승리하자 하고, 전화도 한번 같이 또 따로 하거든요." 그렇게 나의 힘듦이 그 무엇보다 처절할 것 같은 순간에도 멀리 있는 이들의 힘듦을 기꺼이 더 크게 떠올리고 계셨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프로그램 주최 측에서 준비한 연대 메시지 영상에는 LG트윈타워 노동자분들이 등장했다. 한 글자씩 모여 "신라대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합니다. 승리하세요!"라는 문장을 만드는 종이를 들고 "정리해고에 맞서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서울의 LG타워나 부산의 신라대나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입을 모아 응원을 전하셨다.



〈그림 14〉 KEC 구미공장 내 위치한 민주노총 KEC지회 사무실. 문에 세월호 추모 물품이 붙어 있고. 맞은편에 교섭대표노조 한국노조 사무실이 보인다.
〈그림 15〉 민주노총 KEC지회에서 선물해주신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장미꽃 모양 펜에 여성과 연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KEC 구미공장에서도 공간을 넘어 뻗어 나가는 이어짐을 배울 수 있었다. KEC 구미지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동자분들의 조끼들에 달려 있는 수많은 배지들이었다. 투쟁의 주먹 그림이 그려진 배지 옆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라 쓰여 있는 무지개 배지와 노란색 리본 모양의 배지 등이 다채롭게 달려 있었다. 한 KEC 구미지부 노동자분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분은 노조 활동을 하며 이전에는 몰랐던 성소수자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어디에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은 왜 "이렇게 별로 관계없는 것(차별금지법)"에도 연대하냐, (구미지부가) "별종"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당신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또 당신도 당사자가 될 수 있기에 연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연결이 대학 또는 기업이 경계하는 바로 그것처럼 보였다. 노조 안에서부터 단단히 이어진 힘이 바깥으로 펼쳐 나가는 것 말이다.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 투쟁 35일 차에 접어든 3월 말, 총학생회의 주재로 성사된 총장과의 면담에서 총장은 새로운 고용승계 조건을 내걸었다. 그 조건이란 정년을 60세로 인하하며, 자진 퇴사한 한국노총 조합원에 한해 고용 승계를 하는 것으로,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한국노총을 불러들여 노노 갈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노동자 단결의 바탕이 되어 온 민주노조[6]를 와해하려는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한편, KEC 구미공장은 2011년 7월 복수노조법이 시행된 전국 최초의 사업장이다. 노조에 선택지가 생기는 것은 노동자들의 선택권을 늘린다는 의미에서 일견 긍정적인 듯하나, 결국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와 결합하여 회사가 만든 노조가 과반 노조가 된 상황에서 그들만이 교섭권을 갖곤 한다.[7] 즉, 노조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KEC 구미공장 내 노조는 3개(민주노총 115명, 한국노총 244명, KEC기업노동조합 20명)로, 이중 교섭대표노조는 관리자의 지배로 움직이는 한국노총이다. 새로 입사한 사원들은 노조에 대해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설명회 등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한국노총으로 자동 가입되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 대한 인사평가 차별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쩌면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더 씩씩하게, 더 멀리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 믿게 되었다. 다만 이제 나는 '우리'라며 호명할 때 그 세부 구성원들을 정확히 상상할 수 없다. 그 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당신의 고통도 알 수 있고, 그렇기에 당신이 아무리 많아져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고통 역시 연결되어 있음을 안다. 투쟁의 이유가 되는 문제들은 단지 한 곳의 우연한 문제가 아니다. 신라대학교가 겪고 있는 학령 인구 감소와 재정난 문제는 신라대학교 것만이 아니며, 그건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이 정당한 해결 방법이 결코 될 수 없음을 설명한다. 나아가 이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폐교할 것이라는 두려운 구절처럼 다음 투쟁을 미리 상상하게끔 한다. KEC 구미공장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최근의 문제는 KEC가 테슬라와 터치스크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발표한 성공과는 상반되게, 실제 구미공장에서 터치스크린 생산을 담당하게끔 하지 않고 전력반도체 신제품들은 모두 외주 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미공장은 노후화된 설비로 시장성 적은 제품만 만들고 있을 뿐이다. 대학 재정 악화도, 기업의 이익에만 이로운 외주화도, 그리고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불안도 개별적인 비극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5.

당신에게 이 이야기가 어떻게 읽혔을지 모르겠다. 궁금하기보다는 가늠해 볼, 질문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 무척 어색했기 때문이다. 내가 과연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아는 것도 알려는 용기도 없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조차 몰랐다. 의심에 가까운 물음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이 글을 더 잘 써낼 사람은 너무나 많다. 투쟁의 경과를 꼼꼼히 기록해 그 치밀함으로 설득할 사람, 번쩍이는 힘을 가진 단호한 문장들로 저편에 있는 이들까지 목소리가 닿게 할 사람, 오래 노동자들 곁에 있어 와 그들의 마음을 명확히 빚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쓴 것은, 이 글이 공간을 차지하며 또 다른 노동자들의 수고를 만들 것을 알면서도 쓴 것은, 나의 글이 바로 그 미숙함을 특징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쭈뼛쭈뼛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이 글은 나의 모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어렴풋한 상태에서 나는 운 좋게 어떤 목소리들을 듣는다. 단지 그뿐이다. 듣기 시작했을 때 알게 되는 건 너무나 간단하고 명확한 일이 되었다. 오직 그 점에서 혼란스러웠다.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바가 그저 당연하게 들렸기 때문에 그것들을 아직도 주장해야 한다는 점이, 당연한 말들이 거부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도리어 다시 머리를 굴려 비인간적인 행동을 합리화해보려는 수고를 버리고, 비슷한 투쟁을 다시 힘겹게 시작하지 않아도, 당연한 구호를 다시 외치지 않아도 괜찮은, 함께 더 잘 살 수 있는 날을 위해 같이 나아가는 것, 그게 다였다. 승리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또다시 같이 슬퍼하면서.


내가 쓴 그 어떤 문장보다 또렷한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 한 분의 말씀을 옮겨 둔다. 약속하고, 감사하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배운다.

"청년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 투쟁을 하는 이유, 우리 청년들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진짜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받는 사회, 돈보다도 사람이 먼저인 사회, 사람하고 사람끼리 진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끝까지 우리 지지와 연대에 힘입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약속 꼭 드립니다. 오늘 먼 데에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은 지난 6월 16일, 투쟁 142일 끝에 신라대학교와 민주노총 부산지역 일반노조의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투쟁하는 조합원 28명 모두를 대학이 직접 고용하고,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한다는 것 등이 합의 내용이다. 합의서에는 김충석 총장과 박문석 노조위원장의 이름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합의 후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곳곳에 붙어있던 500여 개의 현수막을 정리했고 각 관으로 흩어져 청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총학생회와의 면담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17일까지 농성장을 정리한 노동자들은 바로 다음 날, 원주에 있는 국민건강보험 비정규직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고용 쟁취를 위한 농성장에 연대를 갔다. 그렇게 발걸음은 다시 이어진다.



편집장 현정 / byulgot@gmail.com


[1] 2021년 5월 10일 트위터에 올라온 스크린캡쳐본를 보고 썼다. (https://twitter.com/green_ocean98/status/1391604711405461504/photo/1)

[2] 지난 4월 〈전남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역 4년제 대학의 2021년 경쟁률 분석 결과, 어느 한 곳도 신입생 정원 내 충원율을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관계자들이 꼽는 이 현상의 원인은 학령 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43만 3433명이었다며 이는 대학 입학정원인 49만여 명보다 크게 부족했을 뿐 아니라 1994년도 첫 수능 이후 처음으로 응시 인원이 50만원 이하로 내려간 것이다.

나아가 인구 동향을 살폈을 때도 출생아 수와 만 18세 학령 인구는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통계청의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42명이 줄었으며, 올해 만 18세 학령 인구는 47만 6000명으로 지난해 51만 2000명보다 3만 5000명이 줄었다. 즉, 지방 대학의 위기가 자연스레 나아지지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3] 관련 논의 초반에 학생 역시 청소를 맡게끔 할 것을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후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지 않을 것을 밝혔다고 한다.

[4] 공장부지를 상업용으로 변경해 대형백화점 등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공장 폐업과 부동산 투기가 주목적이다.

[5] KEC는 사원의 등급을 6등급(J1, J2, J3, S4, S5, 연봉대상자)으로 구분해 호봉 테이블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리고 이때 회사는 입사 시부터 남성에게는 J2 등급, 여성에게는 J1등급을 부여한다. 또, 여성 노동자의 경우 (이례적인 경우가 아닌 한) J3등급까지만 승격되어 왔다. 1992년 입사자의 예를 들면, 당해 남성 입사자 32명과 여성 입사자 6명 중, 남성 입사자는 현재 모두 S4등급 이상으로 승격했지만 여성은 6명 모두 J3 등급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노조에서 대응을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8년 KEC 구미지부는 남녀차별 시정에 관한 국가인권위 진정서를 제출했고, KEC는 그 다음 해 차별 해소를 위한 적극적 개선 조치를 하라는 시정 권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2020년 인사에서 여성 조합원 2명을 S등급으로 승격했지만 이마저도 한국노총 조합원들이었다. 나아가 노조 측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KEC 대표이사 황창섭을 고발한 바 있으나, 검찰은 공소시효 5년이 지나 공소권이 없고 "제도 집행 과정에서 피고소인이 남녀 간 승격 차별에 관여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고, KEC에서의 승격차별은 오랜 기간 '관행'으로 형성돼 굳어진 측면이 크다"며 사업주에게 법적 책임 묻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6]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2013년, 2014년 계속해서 구조조정과 탄압에 맞서 싸워왔으며, 특히 2014년에는 계약만료 후 새 용업업체가 고용승계 조건으로 상여금 삭감, 방학 기간 단축 근무 폐지, 연차휴가 폐기, 동·하계 휴가 폐지 등 상당한 업무환경 악화 조건을 내걸자 79일 간 파업을 벌여 성공한 적 있다.

[7]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는 한 사업 또는 사업장에 복수노조가 있을 시 일차적으로 과반수노조에 교섭권을 부여하고 소수노조와의 교섭 여부는 회사가 정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는 복수노조법과 함께 시행되었다. 이는 소수·미조직 노동자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복수노조 제도가 소수노조의 교섭권을 제약하는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만나 그 효과를 잃게 만든다. 회사는 자신의 말을 잘 듣는 노조를 과반수노조로 만들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수노조가 된 노조에게 '소수노조와 교섭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말로 해당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할 수 있게 된다. (박주영, 2020)

이러한 지점을 이유로 2012년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에 대해 한국노총이 위헌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해당 제도가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교섭체계를 구축하고, 소속 노동조합과 관계없이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을 통일하기 위한 것"으로, 단체교섭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참고문헌

단행본

요조 (2021).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논문 및 저널

이광선 (2014). 복수노조 관련 쟁점 - 교섭창구단일화를 중심으로. 노동법률, 2014(9), 82-85.

 

기사 및 온라인 자료

김해나 (2021.04.04.). 일주이슈28-1> 현실화 되는 지역 대학의 '서글픈 벚꽃 엔딩'. 전남일보. Retrieved from 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21040415562704248

노경민 (2021.05.08.). "시위 소음에 학생들 불만"…법적 다툼까지 간 부산 신라대-청소노동자. 뉴스1. Retrieved from https://www.news1.kr/articles/?4299858

박주영 (2020.12.22.). 단체교섭 발목잡는 '교섭창구단일화' 제도. 프레시안. Retrieved from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22210100025155

배성민 (2021.06.22.). 142일 투쟁...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어떻게 승리했나. 오마이뉴스. Retrieved from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53653

배지열 (2021.03.29.). 신라대 ‘청소노동자 직고용’ 놓고 학생도 갈라졌다. 국제신문. Retrieved from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10330.33008009371

어고은 (2021.03.08.). [임금·승진 차별 ‘현재 진행형’] KEC 여성노동자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매일노동뉴스. Retrieved from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656

수혁 (2021.05.10. 13:03). 접속일 2021.06.04. 신라대 에브리타임. 노조가 붙인 대자보를 태웠다고 당당하게 인증. [트위터 게시글]. Retrieved from https://twitter.com/green_ocean98/status/139160471140546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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