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잊고 날아가는 법
언젠가 꿈에서 만난 고래 한 마리
그녀는 커다란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깊게 파인 구멍에선
빗발 같은 물줄기가 쏟아지고
물줄기는 다시 떨어져 바다가 되어
더 이상 헤엄칠 수 없을 때까지
그녀를 가둬놓는다.
사실은 헤엄치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지느러미에 맺힌 빗방울이 무거워
몸을 뒤척이는 그녀만의 춤
꼬리를 붙잡던 미련을 털어야
비로소 구름이 되어
하늘에 몸을 맡긴 채 날아갈 수 있었다.
언젠가 꿈에서 본 한 여자
그녀는 드넓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눈물의 파도에 허우적대지 말고
미련이란 빗방울을 털어
갈 수 있는 한 멀리, 아주 멀리 떠나보자.
맑고 흰 구름이 되어
드넓은 하늘을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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