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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짝에도 쓸모 1
17화
커피의 기분
표면의 무늬를 들여다보며
by
이지완
Aug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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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기분》
가만
내려다보면 깊다
한참 들여다보면 짙다
아무렇지도 않기도 하고
엄청난 비밀 같기도
살갑기도 무심하기도
내키기도 꺼려지기도
온갖 것 다 갈아 품은 무늬가
꼭
삶을 닮았다
하나님 바리스타 공들여 내린
한 모금씩 비워지는
한 호흡씩 소진되는
누군가에 뭔가를 전달하는
종국에는 사라지고
말
딱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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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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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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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모르겠고 많은 글을 쓰렵니다. 착석노동인 글쓰기를 원망하면서 선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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