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방황

갈피 못 잡는 것에 대한 변명시

by 이지완

《가을방황》


가을엔 왜

방학이 없는가 하고

불만의 물음표를 그렸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


목소리가 몽롱했던 그룹

가을방학의 노래를 좋아하던

청년 시절도 있었지


삶의 단계가 가을이 되니

이제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

가을은 방학 아니라

방황이 더 어울리는 계절임을


떨어진 잎사귀가 바람의 희롱에 시달리고

곧 울음 터뜨릴 것 같은 하늘 떠 있는데

마음이라고 온전할까

인연이라고 온순할까

싶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