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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잡종(직장인) 커뮤니티 운영자를 위한 조언

직장인 N잡러 0씨

by 공북살롱



잡종(직장인) 커뮤니티 운영자를 위한 조언




조금 거친 표현으로 독서 커뮤니티 모임은 순혈과 잡종이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생업으로 운영하거나 독서와 관련된 업(서점, 전업작가 등)을 하는 사람은 아주 고결하고 순수한 혈통 즉 순혈이다. 그들은 책이 좋아 책에 목숨을 건다. 힘든 자영업의 시장에서 치열하고 부지런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나 같은 잡종이 있다. (잡종이라고 하면 조금 속상하니까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어떨까?) 바로 커뮤니티를 운영하지만, 책과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커뮤니티로 먹고사는 게 아니라 다른 업을 통해 생활을 영위한다. 잡종(하이브리드)은 순혈이 가지고 있는 책을 대하는 열정과 에너지에 관하여 동경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가끔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긋지긋한 회사를 탈출하는 현실 도피성 상상을 한다. 중독성 있는 약물처럼 매달 통장에 꽂히는 월급을 바라보며, 내 주제에 무슨 꿈을 찾아 떠나겠냐며 묘한 감사함과 안도감을 느낀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을 해봐야 한다. 그런데 직장인이 퇴사하지 않는 이상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커뮤니티가 있지 않는가?




당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봐라. 나는 어린 시절 바텐더가 되고 싶었다. 손님의 기분에 맞춰 딱 맞는 칵테일을 내어주고 과묵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칵테일파티를 기획해서 질릴 때까지 칵테일을 만들어봤다. 맥주에 관심이 있어서 맥주 강연도 기획했다. 때론 어떤 꿈은 꿈으로 남겨야 아름답단 걸 배웠다.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커뮤니티 회원들을 위해 자기계발 강연도 열었다. 청중들과 함께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 하지만 한 번씩 강연하는 것이 좋지, 강연을 하며 먹고 사는 것은 쉽지 않겠다 싶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혹은 커뮤니티 운영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평소 꿈꿔왔던 일들을 당신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봐라. 그리고 당신이 진짜 원하는 잘 맞는 일을 꾸준히 찾아봐라.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 당신의 길을 찾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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