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직장인 0씨
등고망원(登高望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더 멀리 보인다는 말입니다. 커뮤니티 운영은 제 인생에서 등고망원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직장인에게 커뮤니티 운영은 무슨 의미일까요?
직장 생활은 구조적으로 수동적입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일수록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은 드뭅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을 잘 해내면 인정을 받고, 진급이 빨라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안에서 내 방식으로 일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운영해보는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급이 낮을수록, 연차가 적을수록 커뮤니티를 운영해보기를 권합니다.
커뮤니티는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어떤 주제로 모임을 열지, 어떻게 홍보할지, 회비는 어떻게 정할지, 외부 협업은 어디서 가능할지 등 모든 판단과 실행이 ‘운영자(나)’의 몫입니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만큼 배움이 큽니다.
저도 처음에는 모임을 어떻게 홍보할지 몰랐고, 회비를 얼마로 받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작가를 초청하려 해도 섭외가 어렵고, 지자체와 협업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시도하면서 조금씩 감을 잡고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 배울 수 없었던 역량들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보고력, 기획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물론, 책임지는 자세와 조율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무엇보다 커다란 변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변했다는 겁니다.
과거의 저는 월급이 전부인 사람이었습니다. 꿈도 콩알만했죠. 하지만 커뮤니티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콘텐츠를 만들고, 외부와 협업하다 보니 월급 외에도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얼마나 다양하게 바뀔 수 있는지를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꿈도 커졌습니다. 콩알만한 꿈은 커뮤니티를 운영한지 5년 차때 모두 이뤘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데려다줬습니다. 직장이라는 작은 세상에서만 머무르던 저는, 이제 훨씬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커뮤니티티를 운영하기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리스크는 낮고, 배움은 큰 커뮤니티 운영을 한 번쯤은 꼭 경험해 보시라고요. 높은 곳에 올라가세요. 당신의 인생도 더 멀리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