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둔 진짜 하고싶은 일 찾아서
나는 ‘사업 아이템’보다 ‘감정’이 먼저인 사람이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퇴사한 게 아니었다.
그냥… 더는 그 회사를 다닐 수 없겠다고 느꼈을 뿐이다.
내가 있었던 자리는 C레벨이었고,
나름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의도했건 안했건 조직 안의 정치와 파워게임에 만신창이가 되어가 고 있었다.
어느 순간 ‘전략 회의’보다 ‘눈치 게임’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수록 나는 소진됐다.
더는 버티지 않기로 했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닌 게임판에서,
어차피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다. 누군가는 바라던 눈치였고 바로 결정했다.
나왔으면 뭘 해야 할까?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회사나 하나 만들어볼까?”
뭘 할지는 아직 몰랐지만
어쨌든 이번엔 내 이름으로, 내 룰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템보다 ‘나 자신’을 실험해보고 싶었던 거다.
처음엔 이것저것 떠올랐다.
컨설팅? 플랫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그럴듯한 키워드들을 종이에 써봤지만 머리가 아팠다.
어떤 것도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진 못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회사를 만든다는 건,
단지 사업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을 다시 디자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사업을 시작하면 의례 듣는말이 있다.
“어떤 아이템이에요?”
“수익모델은요?”
“시장성은요?”
대답은 ‘그냥. 내가 꿈꾸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였다.
그게 돈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세상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고, 큰 돈을 벌고.
정말 다양한 창업의 배경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로 대기업에 취업해서 HR로 첫 직무를 옮길 때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꿈꾸는 회사를 만들자."
아침에 눈을 뜨면 설램이 가득하고, 오늘도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돈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좋은 회사.
구성원이 부품이 아닌 주인이 되는 그런 회사.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 또한 기성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저 실적과 돈을 쫒는
그저 그런 "아조씨". "One of Them"이 구나.
저의 첫 창업은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엑시트를 했지만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고
돌이켜보면 좋은 리더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진짜 배부를 만큼 욕을 먹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젠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 솔로프리너로써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한켠을 단단하게 잡기 위해 브런치 북에 스토리와 저의 생각 두가지를 꾸준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든 시작하는 창업가들을 응원합니다.
작은 영감이라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2화를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이것만 기억하세요.
"훌륭한 창업자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3화 예고
다시 시작한다면, 더 작고 느리게 시작할 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