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보다 오래 가는 스타트업 팀워크의 중요성
"회의록을 덮으며 한숨을 쉬던 마케터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내가 만든거라고.'
회의 내내 이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창업자의 오너십 표현일 수 있지만, 뒤집어보면 아집이었다.
‘꼰대가 되지 말자’라고 다짐했지만, 정작 내 마음속은 달랐다.
내가 만든 회사, 내가 만든 제품. 다른 사람의 의견은 모두 들러리처럼 느껴졌다.
지금보면 부끄럽지만 그 당시 솔직한 심정이었다.
어느 날, 새로운 기능을 두고 팀 회의가 열렸다.
나는 이미 방향을 정해둔 상태였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의견이라기 보다는 지시였다.
“이 기능은 꼭 넣어야 해요. 고객 반응이 확 달라질 거에요.”
그러자 개발자가 말했다.
“밥! 지금 리소스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왜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내 얼굴은 붉어졌다.
'아니, 꼭 필요한 개선인데 왜 못 한다는 거야?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표현은 안했다.
말은 안했지만 내 표정으로 그들은 내 속마음을 읽은듯 했다.
그 순간 회의실은 얼어붙었다.
디자이너는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고, 마케터는 회의록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고집을 부릴수록, 팀은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며칠 뒤, 혼자 사무실에 남아 제안서를 만들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려 커피 한 잔 내려서 창밖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테헤란로를 바라봤다.
불현듯 떠올랐다.
A가 없었으면 아키텍처도 없었을 거고,
B가 없었으면 DB도 세워지지 않았을 거고,
C가 없었으면 고객에게 우리 제품이 알려지지도 않았을 텐데.
그래, 내가 만든 게 아니었구나, 우리가 만들고 있었던 것이구나.
그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쯤, 팀원들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다행히도 회사는 좋은 회사에 인수되었다.
두 번째 도전은 다르게 시작 해야한다.
이번엔 작게 시작했고, 팀도 처음부터 느슨하게 구성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가볍게 움직이기로 하고 빠른 검증에 집중했다.
이번엔 회의 때마다 스스로 물었다.
'이번 제품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가 이루려는 건 무엇일까? 성공하면 우리가 얻는 건 무엇일까?'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다.
다시 만난 시작은 처음부터 함께 달리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각자의 속도는 달랐지만, 같은 문제를 공유하면서 발걸음을 하나씩 맞춰갔다.
풀스택 창업가라도 팀은 혼자 만들 수 없다.
사업은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것이라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한다.
우리가 만든 건 제품이 아니라, 바로 팀워크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해야한다.
팀이 있으면 결국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스타트업에서 성공의 연료는 제품이 아니라 팀워크입니다. 좋은 제품 아이디어가 있으면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긴합니다. 그런데 1년뒤에도 좋은 제품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좋은 제품은 시기에 맞게 계속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팀입니다.
사업은 고객의 선택을 반복적으로 받기 위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구애 활동입니다. 혼자서 성공하는 사업가도 있지만 결국 팀을 이루게 됩니다. 팀 구성원이 각자의 관점에서 회사의 제품과 사업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고객의 선택을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팀은 보완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으로 헌신할 때 성장한다.
팀워크는 각자가 "내 일”이라 느낄 때 비로소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