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섯 번째
반딧불이를 닮은 꽃들의 밝은 빛을 따라 심연 밖으로 나온 B는 붉은 담요를 펼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담요 위에 나무를 몇 개 올리고는 모닥불을 만들었다. 그 붉은 담요는 모닥불에도 신기하게도 단 한 줌도 타지 않았다. 그 사람은 B에게 다가와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아주고는 모닥불 앞에 앉기를 권했다. B가 모닥불 앞에 앉자 가까웠던 심연은 그들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