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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Dec 31. 2023

마지막 단추를 앞둔 당신에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가끔 듣곤 했다. 하지만 마지막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은 좀처럼 듣기 힘들다.

사실 지나 보면 새로운 시작은 들뜬 마음과 근거 없는 희망감으로 떠밀리듯 얼떨결에 자연스럽게 얻어질 때가 있다. 곧 다가오는 새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작할 때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암울한 시작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과 마무리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그 모습 또한 다양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마무리를 짓고 다음 장을 펼치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도 기대감을 가져야 할 것 같거나 절망적인 상황에도 힘을 내야 할 것 같은 은은한 압박감마저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3년의 마지막인 오늘, 새해를 말하기보다는 당신의 마지막 단추 꿰기를 응원하고 싶다. 마지막 하루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사랑으로 가득 찬 선물 박스를 가득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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