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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Mar 17. 2021

부스러기

자라다

어린아이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저 아저씨는 왜 화가 나있을까


저 할머니는 왜 얼굴이 쭈굴쭈굴할까


저 형아는 발이 엄청 크네 하고


동그랗고 귀여운 눈이 요리 죠리 움직인다.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심심한 꽃들이나 투박한 돌덩어리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 신기했다.


멋지고 당당해 보이는 어른들이


멋진 우주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별거 아닌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제야 말 없는 들판이 보이고


조용한 들꽃이 보인다.



어느 멋진 고백보다


근사한 곳에서의 시간보다


그 작은 자연이 이젠


나의 멋진 세계가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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