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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 with you

by 콩두부

2025

Colorpencil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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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웅덩이는 시린 얼음으로 얼굴을 감추었습니다. 그 작고 투명한 웅덩이에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것을 좋아하던 아기 햇님은 꽁꽁 얼어버린 웅덩이에 자신의 얼굴이 비추어지지 않자 매우 슬퍼했습니다. 아기 해가 하루종일 펑펑 울기만 하니 세상은 더 더 시린 암흑에 잠겨버렸습니다. 아기 해가 성장하길 바랐던 아빠 해는 슬픔에 빠진 아기해를 대신해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세상을 비추었습니다. 아빠 해가 온 힘을 다해 세상을 비추자 얼어있던 물 웅덩이는 토라진 마음을 풀듯 다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긴 겨울의 추위에 찾아볼 수 없던 어린아이들은 따뜻한 햇살을 보고는 신발도 신지 않고 나와 토끼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얼어있던 꽃들은 고운 흙에서 나와 햇살을 기뻐했습니다. 아기 해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얼어있던 연못도, 작은 웅덩이들도, 큰 호수도 모두 녹았으니 이제 아기해의 눈물도 뚝 멈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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