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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Mar 17. 2021

부스러기

달 조각사


문브룽스 마을에 사는 달 조각사는 실수라고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 조각사는 항상 입을 굳게 다물고 차가운 달을 조각했다.


문브룽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달보다도 차가운 사람이라며 혀를 차곤 했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날에 그 조각사는 처음으로 태양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달을 조각하던 그의 손이 처음으로 엇나가버렸고


튀어나와 있던 작은달 조각이 하늘로 떨어졌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좌절하며 깊은 우울함에 빠져버렸고 하늘은 그의 우울함으로 푸르게 변해갔다.


그리고 그 하늘 속에 실수로 떨어진 달 조각이 빛났다.


하늘 아랫사람들은 그 달 조각을 보며 말했다.


 '눈물 나게 행복한 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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