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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Mar 17. 2021

부스러기

조용히, 봄

추운 겨울을 한 스푼 덜어내어


따뜻한 봄에 녹인다.



체크무늬 식탁보를 올린 둥근 테이블 위에


예쁘게 핀 오렌지빛 꽃을 두었다.



가만히 앉아 턱을 괴고


조용히 바라보자


겨울이 다 녹을 때쯤


너는 조용히 내 곁에 앉았다.



봄은 그렇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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