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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욕심부렸다

첫째와 둘째사이

by 그림작가













아이가 둘이 되면 엄마가 두배로 능력치가 올라가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다.

둘째를 낳고는 참 첫째가 안쓰러웠다.

첫째랑 둘째는 3살 차이가 나는데,

첫째는 딸인데다 성격상 엄마랑 같이 노는 걸 좋아했다.

둘째를 낳고 나니 그게 맘처럼 안되서 속상했다.

어느날 혼자서 노는 첫째가 너무 짠해서 둘째가 잠든틈을 타 가장 좋아하던 밀가루 놀이를 해주었다. 밀가루를 만지는걸 참 좋아했기에.

문제는 그 놀이시간을 둘째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거다.

첫째도 둘째도 다 잘해주고 싶던 마음에 온 집안이 밀가루 떡으로 발라지고, 세면대가 밀가루 반죽에 막히고 나서야 울면서 정신을 차렸다. ㅎㅎㅎㅎ

언젠가는 아이들이 둘다 다른게 먹고 싶다고 해서 또 다 들어주고 싶었다.

하루 저녁에 두가지 메뉴를 각각 준비하고 각각 치우는데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다. 애들에게 잘해주고 싶어 시작했다가 성질로 끝내던 그때 확실히 느꼈다.

너무 욕심내지 말자. 안하니만 못하구나... ㅋㅋ

아이들도 스스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와 적응도 배워야 한다. 오늘만 살거 아니니 너무 마음아파하지 말고 많이 바라봐주고 웃어주는것 만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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