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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작가 Jul 20. 2022

미안해 안아줘

아이들이 어릴때 다투면 화해를 시킨답시고 "미안해 하고 안아줘"라는 말을 자주 했나보다.억지로 사과 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누나를 잘 따르는 동생이었기에 그저 사이가 좋았으면 싶었다.

눈에 그게 보기 좋았으니까.ㅠ


큰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하루는 단짝친구가 짜증을 내서 속이 상한채로 하원을 했다. 누나를 위로해주자며 아들에게 안아주라고 했더니 4살이었던 아들은 시킨대로 가서 "미안해"하면서 안아줬다 ㅎㅎㅎ 그제야 내가 자꾸 미안해 안아줘 하라고 시킨걸 깨달았다.


잘못한게 없고 위로해 주는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야 아들은 자기가 위로하기 위해서 안아줄 수도 있다는 걸 새로 배운듯했다ㅔ. ㅎㅎㅎ


이래서 주입식 교육이 위험한가보다.

미안해다음은 '안아줘'가 아닐 수도 '괜찮아'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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