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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안아줘

by 그림작가

아이들이 어릴때 다투면 화해를 시킨답시고 "미안해 하고 안아줘"라는 말을 자주 했나보다.억지로 사과 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누나를 잘 따르는 동생이었기에 그저 사이가 좋았으면 싶었다.

내눈에 그게 보기 좋았으니까.ㅠ


큰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하루는 단짝친구가 짜증을 내서 속이 상한채로 하원을 했다. 누나를 위로해주자며 아들에게 안아주라고 했더니 4살이었던 아들은 시킨대로 가서 "미안해"하면서 안아줬다 ㅎㅎㅎ 그제야 내가 자꾸 미안해 안아줘 하라고 시킨걸 깨달았다.


​잘못한게 없고 위로해 주는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야 아들은 자기가 위로하기 위해서 안아줄 수도 있다는 걸 새로 배운듯했다ㅔ. ㅎㅎㅎ


이래서 주입식 교육이 위험한가보다.

미안해다음은 '안아줘'가 아닐 수도 '괜찮아'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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