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즐거운 일의 연속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았다. 일곱 시 반부터 서둘러 출근을 했는데도 별 거 아닌데 좋은 일 투성이었다. 심지어 저녁 러닝을 하는 내 내도 웃고 있었다. 작은 즐거운 일의 연속. 오랜만에 만나는 이런 날이다. 기록해야지
간만에 아침에 핸드폰 안 보고 시작하는 아침이 개운했다. 덕분에 여세를 몰아 아침에 가는 길에 짧게나마 기분 좋게 영어수업을 했고 (지하철이라 시끄러워서 바로 껐지만) 회사에 일찍 가면 공짜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점심엔 올만에 보고 싶던 그녀를 만났고 그녀가 나를 생각보다 신뢰하고 조금은 의지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나 살 빠진 것을 알려줬고 그녀가 오래도록 원하던 차를 드디어 샀다! 해피포야
오후엔 벌써 이 팀에 온 지 한 달이 되어 팀 리더와 얘기하던 중 you're doing great이라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최근 이 팀에서 나는 성과도 없고 잔일만 하고 그마저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쓸모가 적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라고 잘하고 있다고 해 주었다.
저녁엔 엄마가 보내준 귀여운 택배박스가 왔다. 동생이 구운 쿠키와 아빠가 키운 양파와 오이 살구까지 박스 잔뜩이다.
택배를 정리하다 보니 밤이 늦어서 귀찮지만 러닝을 나갔고 러닝 하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로 뛰었다. 사무실 출근한 탓에 3킬로만 뛰려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5킬로가 된 후였다. 최근 중 가장 기분 좋게 러닝을 했다
밤에는 내 귀여운 유칼립투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나마 tech free 타임을 가졌다. 다 죽은 나무에서 새싹이 이렇게나 많이 나 준 것이 너무 고맙고 너무 귀엽다. 유칼립투스는 조금만 관심을 주면 아픈 것 같아 가능한 관심을 안 주려 노력한다. 그치만 귀여운 걸 어떡해! 내가 서투르지만 잘 자라다오 유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