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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리담 Jun 01. 2021

미라클 모닝 리추얼

나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융 님이 쓴 '독립은 여행'이라는 책을 보던 중 그녀의 아침루틴을 읽었다. 아 내 아침루틴도 못지 않게 멋진데! 하는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나의 아침리추얼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웬디 우드 교수님이 쓰신 '해빗', 김유진님이 쓰신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라는 책 세권이 만들어 주었다. 뒤죽박죽이었던 내 하루의 시작을 그들의 책 덕에 바꾸었다.


처음 나에게 충격을  것은 하루키 아저씨. 원래 일상은 뒤죽박죽인  알았고 회사 가는 일정이 없으면  하루에는 일정한 루틴이란 없었다. 하지만 작가그의 삶은 누구보다도 일정했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글을 쓰고 오후에는 스스로  일을 하는 그의 , 얼마나 멋진 삶인가! 잠이 많은 나는 하루키아저씨처럼 일찍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같은 시간에 일어나려 노력했고  방법은 웬디우드의 해빗에서 찾았다. 습관을    있도록 상황을 조정(나의 경우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 평일 저녁에 할일을 줄인다)해서 습관을 들이기  쉽게 만들었다. 아침  시간 공부의 힌트는 김유진의 유튜브를 보고 얻었다.


매일 할 일이 많아 허덕이던 내가 가만히 하루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다니. 지금의 내 아침은 내 인생에서 가졌던 그 어떤 아침보다 알차다.


"루틴과 리추얼의 차이는 단순하다. 반복적으로 하는 루틴을 좀 더 나를 위해 의식적으로 신경 써써 하면 나를 나답게 만드는 리추얼이 된다... 리추얼은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손발을 움직이며 뭔가를 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쉼도 있지만 뭔가를 하면서 마음을 보살피고 충전하는 쉼도 있는 법이다. 리추얼은 몸과 마음의 체력을 길러준다." - 독립은 여행, 정혜윤


내 아침루틴도 알찬 하루의 시작을 도와주는 리추얼이다. 아침루틴을 보내지 않으면 왠지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 휩쓸려 가는 느낌이 든달까. 주말에 늦잠으로 리추얼을 날려버리면 내 하루는 너무 금방 끝나버린다. 밍기적대다가 하루가 끝나는 느낌. 아침의 시작은 나에게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의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게 만들고 상황에 휩쓸려가지 않고 스스로 돛대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나의 아침 리추얼(6:55~8:10)


1. 눈 뜨자 마자 음악을 틀고 스피커를 켠다(1분)

2. 칫솔을 입에 물고 물을 끓인다.(1분)

3. 물이 끓는 동안 씻고 스킨을 바른다(5분)

4. 따뜻한 물과 유산균을 먹고 목련꽃차를 우린다(2분)

5. 딱 60분 동안 책상에 앉는다. (60분) 내가 사랑하는 시간!

6.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선크림을 바르며 집을 나선다.(5분)



1. 눈을 뜨자마자 음악을 틀고 스피커를 켠다.

이 행동은 내 20대의 절반을 함께한 보스 사운드미니 스피커와 스포티파이와 함께한다. 나는 로파이 (lo-fi)를 주로 듣는데, 스포티파이에서 재생버튼만 누르면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돼서 비몽사몽에 하기 좋은 행동이다.


2. 칫솔을 입에 물고 물을 끓인다.

일어나자마자 양치질을 하는 일은 기억나지 않는 옛날부터 해 왔던 습관이다. 단 추가된 것은 이제 양치질을 하며 차 마실 물을 끓인다는 것!


3. 물이 끓는 동안 씻고 스킨을 바른다.

물이 끓는 동안 양치질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세수를 한다. 보통 밤에 샤워하고 아침에는 간단하게 씻는 편! 씻고 스킨을 바르면 물이 이미 다 끓은 지 오래다.


4. 따뜻한 물과 유산균을 먹고 목련꽃차를 우린다.

나는 손발이 찬 편이라 매일 아침 따뜻한 차를 마신다. 특히 우리 이모가 생명을 걸고 나무 위로 올라가 따다 말려준 목련꽃차는 아침에 먹기 딱이다. 향긋하고 부담 없다. 이 차를 가지고 이제 내 책상으로 향한다. 단, 이 리추얼은 늦잠 자면 빠져먹는 1번 순위다. 이 행동을 빼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늦잠을 자지 말아야지!


5. 딱 60분 동안 책상에 앉는다.

아침에는 머리가 맑다. 저녁보다 방해요소도 적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고요한 시간. 이 시간은 집중하기 딱인 시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60분. 그 시간이면 해야지 마음 먹었던 일들을 어느 정도 순탄하게 끝마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 한 시간. 이 시간에는 무엇을 하든 상관 없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엽서를 읽거나. 미뤄왔던 일을 하기도 한다. 미뤄둔 일을 해치워서 개운한 마음이 들게 하는 시간, 시간에 쫓기지 않고나를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시간이다.


6.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선크림을 바르고 나간다.

요즘은 옷에 크게 관심이 없다. 눈에 보이는 걸 주로 입고 나간다. 아무거나 주워입고 선크림을 후다닥 바르며 엘레베이터를 누른다. 이 때는 8:10 전후가 된다!


이렇게 나의 출근 전 아침리추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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