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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리담 Jun 01. 2021

나의 액기스만 남기는 작업

독립은 여행 - 정혜윤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융 님의 신간, '독립은 여행'을 마케터출신 동료에게 추천받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케터동료가 생각나서 너무나 그녀같다고 이야기했더니 본인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취향과 좋아하는 것까지 융님의 손길이 뭍어났다고 했다.


나에게 이 책은 뭐랄까, 정말 마케터답다. 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글이었다. 정말 쉽게 슥슥 읽혀서 하루만에도 다 읽었다. 이 책이 주는 힘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책은 쉽고 친근하다. 경이로울만큼 글빨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오히려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책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든다. 심지어 소재도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지 않은가? 나도 이사하면 내 집을 예쁘게 꾸며서? 나도 퇴사하면 그 이야기를 담아서? 같은 생각이 읽는 내내 마구마구 든다. 책속에서 그녀가 발췌한 기사에서 '청년이 원하는 것은 오직 레퍼런스와 피드백이다. 내가 던진 질문과 결과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정성어린 피드백으로 나침반이 되어주는 동료와 스승이다.[롤모델 없음... 청년이 온다, 청년의 언어가 온다] ' 라고 말하듯 그녀도 멀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 멋있는 것은 그녀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마케터이자 작가이자 여행가로. 이렇게 스스로를 단어로 정의내리려면, 적어도 명확한 근거는 있어야 한다. 그녀는 오랜 기간 마케터로 살아오면서도 작가로서의, 또 여행가로서의 흔적을 꾸준히 남겨왔기 때문에 이제 당당히 작가이자 여행가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내가 진짜로 뭘 좋아하는 지, 내 삶에서 뭘 더 빼야 하는 지 더 잘 알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진득하게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 나의 정체성은 서비스기획자. 라는 직업 하나만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여행가가 되고 싶고, 운동가도 되고 싶고 작가도 되고싶다. 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고민해보아야겠다. 지금은 그렇게 해서 덜어내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등산이나 서핑을 하고 나서의 그 성취감과 쾌적함, 햇살 좋은 날 카페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책 보기, 맛있고 풀이 가득한 음식 먹기, 엄마랑 전화하기. 피곤할 때 침대에 누웠을 때의 포근한 느낌, 아직 해가 있을 때 퇴근하는 개운함


일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정책의 구멍을 간단한 솔루션으로 막았을 때의 성취감, 동료와 이야기하며 채워나가는 아이디어, 깔끔하게 프로세스를 그렸을 때의 뿌듯함, 맘 잘 맞는 개발팀과 이야기하는 티키타카,




5년 후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전에 누가 물었을 때 나는 분당입성이라고 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분당에 살고 싶었다. 그 푸르른 나무들이 우거지고 집 앞에 강이 흐르는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돈을 모아 분당에, 혹은 버금가는 곳에 집을 사고 싶었다. 이거슨 나의 5년 후 목표이다.

그럼 그 때 내 모습은 어땠으면 좋을까? 여유로운 마음과 열린 귀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잘 웃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하루를 밀도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온전히 내 공간에서 내 시간을 즐기면서.


10년 후 나는 어땠으면 좋을까?

활동적이면 좋겠다. 주말마다 등산이나 서핑을 하는 활동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움직임이 나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의 나도 이전보다 운동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엇다. 여기 저기 지속적으로 아픈 곳도 두드러졌다. 그래서 10년 후 나는 지금보다도 더 활동적이었으면 좋겠다(그럼 당장 내일부터 오늘보다 활동적이어야 한다) 10년 후 나는 결혼은 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리고 여유 있고 즐거운 일이 많은 회사 사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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