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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리담 Jun 09. 2021

현대인들이여, 기록하라

흘러가는 일상의 기록에 영감이 되는 책 세 권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 없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어요.


멋진 , 즐거운 , 인사이트풀한 것들을 자주 생각하지만, 막상 이것들을 글으로 꺼내는 일은 적습니다.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낼 때가 많죠. 우리의 머리 속에는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과 생각이 넘치고 있는데도요.


핸드폰 앨범에만 남기기 아까운 장면들, 우리가 경험하는 수 많은 것들에 대한 자극에 대한 생각을 한 번 기록해 보면 어떨까요?


요즘의 기록은 점점 덜 정제된 형태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보다는 스토리가, 잘 정리된 한 편의 뉴스보다는 한 줄의 트위터가 훨씬 쉽게 생산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해 내기가 쉽지요.

 

여기 가볍게 기록하려는 마음에 좋은 드라이브가 되어 주는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삶 속에서 기록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에요. 세 책 모두 짧고 잘 읽힙니다. 가벼운 마음에 주말에 한 권씩 읽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독립은 여행 - 정혜윤

 

 

브런치로 글쓰기를 시작해서 1.5만 명의 브런치 구독자를 보유한 정혜윤(융)님의 신간이에요.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분이라고 하네요.

그녀가 사계절 간 관계로부터, 가족의 집으로부터, 일로부터 독립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책이에요.

그녀가 독립해서 살고 있는 '융지트' 또한 소개하는데,

집을 꾸민 기록을 공유함으로써 인지도와 인터뷰 요청이 늘고, 좋아하는 가수(스탠딩 에그)의 공연공간으로 대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의집 링크: https://ohou.se/projects/30967/detail)

무엇보다 그녀의 기록이 가진 힘은, 우리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는 점입니다.


쉽고 친근한 그녀의 글은 친근한 지인이 쓴 것 같은 느낌을 줘요.

경이로운 글빨보다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소재"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었어요.

그녀의 책을 읽으면 왠지 나도 책을 써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납니다.

나도 이사하면 내 집을 예쁘게 꾸며서? 나도 퇴사하면 그이야기를 담아서? 같은 생각이 읽는 내내 마구마구 들어요.

책속에서 그녀가 발췌한  [롤모델 없음... 청년이 온다, 청년의 언어가 온다] 기사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

청년이 원하는 것은 오직 레퍼런스와 피드백이다. 내가 던진 질문과 결과물이 길을 잃지 않도록,

정성어린 피드백으로 나침반이 되어주는 동료와 스승이다.

"


그녀 또한 일상의 생각과 경험을 컨텐츠로 만드는 작업에 멀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되어줍니다.

 


생각의 쓰임 - 생각노트

 


“사적인 기록을 찾아보는 컨텐츠로 만드는 감각 깨우기”


약 1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블로그(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생각노트’님의 책입니다.

융님의 책이 일상을 기록했다면, 생각노트는 조금 더 깊이 있는 경영/경제/시사에 관한 생각을 기록합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본인이 스스로의 글을 기록하기 시작한 마음부터 사이트를 확장하고 독자를 모으기 위해 했던 생각과 행동, 영감의 출처를 담았어요.

본인의 컨텐츠를 꾸준히 기록해 보고 싶지만 방법이 고민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에요.

 


작가는 ‘자기만의 방’처럼 '내 공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생각노트'는 작가의의 관점, 생각, 해석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마음이 편했다고 해요.


특히 작가는 “생각, 기록, 공유” 세 가지에 집중해 왔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많은 생각은 하고 있어요.

다만 이것을 기록하지 않거나, 기록하더라도 공유하지 않았을 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생각을 공유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잠깐 들고 사라지는 생각 속 영감들, 아이디어들이 아깝잖아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잠시라도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자면, 내 생각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 같다. 요즘은 워낙 빠른 흐름으로 흘러간다. 정보 접근성 역시 그 어떤 시대보다 용이하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생각’이 더 중요해진다. 확고한 생각으로 많은 정보를 정갈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나의 단단한 논리로 설득하는 일, 이 일이 결국은 생각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과 맥이 통한다.

"

 


프리워커스 - 모베러웍스

 

올 상반기의 화제였던 모베러웍스의 책입니다.

불과 2019년에 두 명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벌써 유튜브 (MoTV) 구독자 4만명,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열흘 내내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어요.

어떻게 2년도 안 된 브랜드가 이렇게 인기 있을 수 있을까요? 모베러웍스는 이유로 "기록"을 꼽습니다.

브랜드의 크고 작은 성공과 어려움을 모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기록하는 덕에 모쨍이라 불리는 찐팬들을 빠르게 모을 수가 있었어요.

기록 덕분에 뉴발란스, 오뚜기 등의 브랜드와 크고 작은 콜라보를 할 수 있었구요.

 

 

 

그만큼 모베러웍스는 기록을 중요시하고 일상에서 실천합니다.

특히 이들이 일상에서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벼움" 덕분이에요.

마음에 무리가 없게 기록할 때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죠.

 

"

많은 사람들이 기록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중략) 그럴 때마다 우리가 되새기려 하는 것은 '가벼움'이다. 가벼움의 기준은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것'. 이 기록으로 대단한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낙서를 휘갈긴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라져버리면 아까울 것을 붙잡아 두는 정도로. (중략) 재밌는 건 이 가벼움에서 '가능성'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소호는 '#소호책기록'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태그를 본 소소문구 담당자의 제안으로 디깅(digging)을 주제로 한 <I'm digging____> 전시에 책을 디깅하는 사람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

 


저도 이 책을 보고 브런치에 글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마음 들이지 않고 일기 쓰듯 지하철에서 써내려가니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써지더라구요

여러분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요?

버지니아 울프의 멋진 한 마디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기록을 하는 편이 낫다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가끔은 이런 낙서를 누가 읽을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으로 작은 금괴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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