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하다> 시즌 1 - 2화
콩나물은 목욕탕에 왔어요.
물바가지로 물을 잔뜩 퍼서 몸에 끼얹어요.
오늘은 달콤한 월급날이거든요.
물을 온몸에 몇 번이나 끼얹는 건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이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플렉스를 해야 기분이 좋지요.
너무 일찍 왔는지 목욕탕에 아무도 없어요.
콩나물은 신이 나서 춤을 춰요.
몽골을 떠올려요. 콩나물은 몽골 초원 한가운데서 신나게 춤을 춰보는 것이 꿈이에요.
몽골에 있다고 상상하며 춤을 춰요.
거울을 봐요. 멋있어요. 물도 마음껏 쓰고 춤도 마음껏 추고.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다른 채소들이 목욕탕에 들어와요.
콩나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탕으로 숨어요. 얼굴이 붉어져요.
오디오 클립 링크 - 2화 달콤한 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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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선혜, 고권금
그림. 신은지
구성.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