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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하다 Jul 14. 2021

타인의 고통

<콩나물하다>시즌2- 10화



글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글만큼이나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은 사진이다. 

힘겹고 고통스런 장면이 담긴 사진은 직접적이고, 자극적이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사진 속 피사체가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럼 나는 사진에 마비되어 빤히 바라보게 된다. 

타인의 고통을 알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힘을 보태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건 알지만 어쩐지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문득 고통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심경이 궁금해졌다. 사진과 고통의 관계에 대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어느덧 9시가 되었다. 

내일까지 원고를 마감해서 넘겨줘야 하는데, 마가 아직 원고를 보내주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보니 오늘도 마의 머리 위엔 스팀이 잔뜩 끼어있다. 어째서인지 마와 나는 매일같이 야근이다. 

원고를 오늘까지는 꼭 보내줘야 한다고 말하려던 찰나, 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콩나물, 미안... 내일 퇴근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꼭 원고 보내줄게. 진짜 미안..!'


내일 저녁이라니.... 


'괜찮아, 그럼 내일까지 꼭 부탁해!'




오디오 클립 링크 - 10화 타인의 고통


* <콩나물하다>는 오디오 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클립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글. 고권금, 허선혜

그림. 신은지

구성.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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