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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02. 2019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딸의 질문

갑작스레 딸아이가 물어본다.

아빠  나 완전 아기였을 때 어땠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그냥 성의 없이 답했다.

이뻤어. 착하고. ㅋㅋㅋ


그랬더니 되묻기 시작한다. 너무 쉽게 대답을 해서인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요즘 7살이 되더니 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을 법한 것도 재차 확인하는 버릇이 생긴 듯하다. 

그래서 너의 진실을 보여 주마하면서 오래전 블로그에 적은 글을 보여 주었는 데 믿지 않는 눈치였다.

https://blog.naver.com/kongsam/120186415471


아니 어차피 믿지 않을 거면서 왜? 확인하려는 거지? 라며 혼자 생각했다. 


잠시 후, 딸아이가 나에게 하는 말이 의외였다. 

아빠! 나 때문에 고생 많았네요. 


그런데 말과 달리, 행동과 미소는 장난꾸러기다. 

요즘 들어 자신의 옛 모습과 자기가 어렸을 때 어땠는지에 대해 자주 물어보는 편이다. 아마도 그냥 막연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겠지만 아마도 자아라는 것이 생긴 듯싶다. 

그렇게 어렸을 때의 모습을 설명하면 오히려 너스레를 떨며 웃기도 한다. 


그래. 아주 어렸을 때 그 모습까지 소중하고 예뻤단다.
그러니 지금과 다른 모습일지라도 나는 네 엄마, 아빠니까 모든 게 이뻐 보여. 


어쩌면 지저분한 모습까지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는 것은 가족뿐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커온 모습도 되돌아보게 되는데 이 또한 가족을 이루지 않고서는 느끼지 못할 감정이자 경험일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삶이라는 것을 통해서 경험을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아가며 사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자기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 자신만이 가진 지식과 지혜,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중에 가족이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은 가정을 이루지 않고서는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일 테다. 

요즘같이 살기 편한 시대에 가족의 의미가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장 유일한 장소이다. 

왜냐하면... 


가족을 통해서 추한 것에서부터 가장 숭고한 것 모두를 경험할 수 있고, 그 경험을 통해서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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