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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14. 2019

과대망상에 대해서

과대망상[증] [ megalomania, 誇大妄想 [症] ]
사고 내용의 장애를 나타나는 망상의 일종. 자기 존재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증세를 보이는데, 현실 부인이 깔려 있어 분열 병일 경우에는 피해망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 생각보다 주위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과대망상증을 가진 사람과 거짓을 말하는 사람과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이 거짓임을 알고 말하는 행위를 하고, 과대망상증을 가진 사람은 거짓이 진실로 이해하고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자신이 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머릿속에서 수정하여 말을 한다.


거짓은 나쁜 것이며, 나쁜 것이기에 사람들이 인지하고 피할 수 있지만, 과대망상증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흔히 과대망상증은 자기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심적 기저로부터 출발한다. 이런 증상은 남에게 인정을 잘 받지 못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되는데 특히 고학력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자신이 이만큼 배웠는데, 사실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아서 그렇지 나는 잘난 사람이라 여기며, 주위에 모든 요인들을 그에 상응하게 과대 포장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탈바꿈시킨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그저 자신감이 많은 사람, 자기 과장이 좀 있는 사람 정도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거나 한 일을 남이 한 것처럼 말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정말로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과대망상증이 무서운 것은 피해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피해망상의 경우,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특히 자기 자신 스스로가 정신병을 앓게 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망상의 경우 때론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기 때문에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마치 망상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를 조직화된 망상(systemized delusion)이라고 한다.  조직화된 망상의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만 잘못되어 있고, 이후의 논리 전개는 크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전제조건 자체가 망상적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면 그 망상 전부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망상 증세가 있는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우울장애나 망상장애, 치매, 뇌 손상까지 발전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서 개선의 의지가 필요한데, 정작 자신 스스로가 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가족이나 동료들이 먼저 알아차린다. 그러나 가족은 애써 부인을 할 것이고, 동료는 알아차리더라도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쩌면 그렇게 방치되기 쉬운 그런 병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더욱더 무서운 것은 의학 측면에서 망상에는 특별한 예방 방법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직을 이루는 환경에서 이러한 망상 증세는 활발하게 작용될 수 있다. 서로를 비교하는 가운데 자신의 위치나 위신이 위축될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대망상을 실현시키기 때문이다.


과대이든 피해이든 망상은 우선 자신에게 안 좋은 것이며, 동시에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병이라 본다.


이미 주위에 사건에 대한 사실을 조작하거나 변경 및 수정하여 조작된 사실을 진실인 양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급하게 망상증이라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 본다. 있는 사실을 없는 사실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건 분명 "망상"이다.


[예시]

전제조건: (전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
한달 전 회의에서 내가 설문 조사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당일 회의에서는 반대의 지적을 받았고 나의 제안은 사장되었다.

망상 증세:
한달 전 회의 다음, 오늘 회의자리에서 나보다 일찍 입사한 동료가 한달 전에 이야기했던 것을 거의 변화 없이 그대로 자신의 아이디어인양 말을 하고 있다. 심지어 매우 논리적으로 그럴싸하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분위기상 일찍 입사한 동료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지난 회의 자료를 토대로 아이디어 최초 제공자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일찍 입사한 동료는 자신이 직접 생각한 것이라 말하며, 지난 달 회의 때 자신이 자리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달 전 회의 때 분명히 참석을 했었고, 그때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장 크게 반대했던 사람이었다. 특히, 회의 때 자리에 있었던 사실은 참석자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자신은 그날 자리에 없었다고 끝까지 부인한다.
그래서 증빙자료로 그때의 자료와 사진을 보여주었으나, 잠시 멈칫하더니, 자신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언제 찍은 사진인지를 증명해 내라고 한다. 그래서 디지털 사진 속성에 해당 날짜를 보여주었으나, 이런 것은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것인 만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심각한 것은 정말 스스로가 그 증빙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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