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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15. 2019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 누구를 생각할까? 가족? 아내? 엄마? 자식? ... 그 답은 각자의 생활의 결과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은 크게 잡아서 가족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 본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는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그럼 다시 질문을 한다.

살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솔직히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쉽게 답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 본다.

어떤 사람들은 "위인도 포함하나요?"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질문이 답을 하기에 조금은 신경 쓰이는 질문일 것이라 본다. 나도 얼마 전 혼자서 차 한 잔 하다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가족은 당연히 소중하고, 이외 소중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정하기 위해서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심지어 그 사람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할까?

마지막 의문은 욕심이라는 생각에 의미가 크게 없음으로 불필요한 질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누가 소중할까 와 기준에 대해서 생각에 잠겼다.


언뜻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두 명이 떠 올랐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으로 떠 오르는 데 그 기준을 되돌아봤다. 곰곰이 생각해서 좀 어렵게 정한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항상 건강과 상황이 염려되는 사람
생각하면 늘 좋은 추억이 함께 하는 사람
서로를 위하던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
유난히도 오랫동안 지금처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멀어졌을 때 유독 자주 만나지 못함에 미안함이 드는 사람
만나려 할 때 설렘이 드는 사람
만났을 때 가식이 없으며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특히, 만났을 때 가식 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20대만 해도 배려가 오히려 가식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친한 사이라면 가식 없이 그냥 편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편함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게 하거나 기대 이하로 변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상대 친구가 나를 너무 편하게 대할 때도 나는 그런 불편함을 느낀 바가 많았다.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도 가식은 없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그렇게 쉽게 찾기어렵다.

반면, 정말 소중한 친구를 만날 때는 우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배려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행동이며, 이것은 남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덕목 중에 하나라는 점이다.


그럼 이쯤 해서 질문을 좀 더 명료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의 친한 사람들 중에 당신을 배려해주고, 당신 또한 배려해 주고 싶은 그런 소중한 사람이 있는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친했던 사람들이 점점 멀어져 가는 걸 느낀 나는 이런 질문이 더욱더 와 닿는다.

현재 나의 답은 "2명"이 있습니다 이다. 그 2명에게서 앞에서 언급한 그런 감정들을 모두 느끼기 때문인데, 솔직히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자 동료이자 친구이다.


오늘따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등산이라도 같이 하며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다시 사회로 진출하게 되면 적어도 소중한 둘에게는 실망시키지 않은 지인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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