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예전처럼 잦은 모임 자리가 없다. 덕분에 아쉬운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다.
우선 아쉬운 것은 지인들과의 자리가 뜸해지니 재밌는 일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초기에는 생각보다 그 점이 힘이 들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내가 성장하는 것 같고 마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꼈는데 집에 머물며 생활을 시작하니 지인과의 만남이 뜸해지고 늘 혼자다.
그래도 좋은 것도 있다. 우선 술을 많이 먹지 않아 몸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밤늦게 밖에 있지 않아서 늘 부족했던 수면이 없어졌다. 그래서 건강은 현재 좋은 편이다.
오늘은 아내가 직장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나와 딸아이를 불렀다.
오래간만에 꼬리곰탕에 소고기 수육을 먹는 날.
정말 푸짐하게 먹었다. 예전 같았으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런 메뉴를 좋아해서 자주 먹었었는데 오래간만에 먹으니 참으로 맛났다. 그리고 자주 먹지 않고 오랜 기간을 두고 먹어서 그런지 눈에 힘이 들어온다.
이전에는 먹을 때 좋았지만, 자주 먹어서 그런지 먹고 난 전후가 별반 차이가 없었는데 오늘은 약발이 받아 온몸으로 육수가 흡수되는지 눈에 힘이 들어가고 엔도르핀이 막 솟아나는 것 같다.
아마도 내 몸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 같다.
오예 너 오래간만이다. 내가 다 흡수해 주마 ㅋㅋㅋㅋ
음식은 정말 좋은 보약이다. 그렇다고 약도 밥도 좋다고 자주 먹고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이렇게 가끔씩 시간을 내어 몸보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나님, 다음에도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