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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Feb 22. 2020

바이러스는 진화한다.

원래 이런 글을 잘 적지 않는다. 특히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이슈는 할 말이 있어도 잘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나보다 더 현명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말할 필요를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내 가족이 연관된 직결적인 문제라서 그런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일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국가가 지시하는 대로 개인 수칙을 잘 따르는 방법밖에 없지만 그래도 내가 염려하는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글자 적어 보았다. 

어서어서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소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점점 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맹위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보도에 따르면 하수도 안전 우려에 3주간 소독약 2천 t을 사용했다고 한다. 

20일 후베이 일보에 따르면 우한시 수도국은 "배수시설과 하수처리시설 소독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1월 29일~2월 18일 총 1천963.58t의 소독약을 투입했다"라고 밝혔다. 지정병원과 임시병원을 비롯해 호텔, 학교 등을 임시 개조한 곳 등에 대해 소독작업 후 2차 소독도 착실히 해 바이러스가 하수도로 들어가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목적이다. 


이는 더 이상 코로나 19의 주요 전파 경로가  '비말(침방울)과 밀접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는 점을 넘어선다는 증거이다. 안 그래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이와 관련하여 중국서 내려올 수 있는 신종 코로나 오염수를 대비해 수질 검사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비춰볼 때,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좀 더 멀리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접촉 감염에서 공기감염, 그리고 수실 오염으로 이어지는 경우, 내 주변이 모두 위험요소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질 오염의 경우, 오염을 막기 위해서 사용되는 소독제를 고려할 때 또 다른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다소 비약적이긴 하지만, 흡사 페스트와 비슷해 보인다. 바이러스 모양이나 치사율에 대한 차이는 있겠지만, 페스트의 전염 경로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른 질병도 유사하겠지만, 페스트를 거론한 이유는 질병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페스트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로로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말 접촉: 감염된 사람의 기침 또는 재채기

직접 접촉: 감염된 사람을 만지는 경우. 성관계를 포함함.

간접 접촉: 오염된 흙이나 오염된 표면을 만지는 경우.

공기 전염: 병원체 미생물이 공기 중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는 경우.

경구 전염: 오염된 음식물 또는 물을 섭취한 경우

매개 전염: 매개체 곤충(벼룩 등)이나 다른 동물에 의해 옮은 경우.


지금의 코로나도 중국 당국에서 인정한 범위까지 고려하면 비말, 직접, 공기까지 인정을 하였고, 이후 수질오염까지 검토하고 있는 걸 보면 물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 충분히 간접, 경구, 매개 오염의 가능성도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의심이 든다. 


벨몬트 대학교의 Joseph P. Byrne에 따른 페스트의 범유행을 고려하여 지금의 신종 코로나를 살펴볼 때, 바이러스의 종류는 틀리지만, 1, 2, 3차 페스트 범유행을 지나 새로운 형태의 제4차 범유행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1차 페스트 범유행(541년 ~ 750년): 이집트에서 시작해 지중해 세계(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를 거쳐 북서 유럽으로 전파.

제2차 페스트 범유행(1345년 ~ 1840년):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 중국 쪽으로도 전파되었을 가능성 있음.

제3차 페스트 범유행(1866년 ~ 1960년대):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전파. 특히 인도와 미국 서해안의 피해가 심했음.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교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페스트 균이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주장이지만, 전 세계 1일권인 현재를 고려하면 감염경로가 점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으로부터 먼 나라인 캐나다, 미국, 남미 지역도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다. 


누군가가 4월이면 바이러스가 소강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 예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때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특히 수질 오염을 고려한다면 4월이면 봄이라서 따뜻해지는 기온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집단 이질이나 장염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바이러스가 여러 방법(항공, 선박, 음식 등)으로 경로를 점핑할 경우를 염려한다면 더욱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 본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 백신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상 실험 등 상업화를 고려할 때 시중에 나오기까지 올해 연말이나 가능하리라 보고 있는데 개인적 바람은 좀 더 서둘렀으면 하는 것이다. 

연말에 백신을 접했다고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백신을 넘어설 경우 그다음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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