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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r 25. 2020

방송 출연 제안

코로나로 인해 방송 출연이 거부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방송 출연을 할 것이라 예정되었던 시점에 썼던 글인데,,, 방송 출연이 거부되어 마치 거짓말이 된 것같아 메시지를 남깁니다. 하하하. 




어쩌면 이건 순수하게 운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내가 선택된 건 특히나 그럴 것이다 생각하지만, 

달리 보면, 선택은 운이었지만, 그 선택을 받기 위해서 지난날 내가 써내려 간 푸념 같은 이야기 덕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지금도 방송 작가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간과 내용을 조율 중에 있지만,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시국이 어수선한 이 시점에 더욱더 그러하다. 나 말고도 더 나은 사람들이 있는데... 혹시 정말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막상 진행을 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무산될 그런 상황 말이다. 


내용은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딱히 남성 전업주부로 산다고는 외치며 열심히 살긴 했지만,, 정작 가정 전업주부로 살아본 나로서는 남녀 성별만 바뀌었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실수투성이인 생활이 전부인 나에게 뭘 얻을 수 있을까라는 자문도 해 보았다. 


혹시 실수투성의 모습을 기대하는 걸까? 

아님, 남성 전업주부라는 것이 마냥 궁금해서 취재하는 걸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방송 출연을 승낙한 상태이다. 

단조롭지만 갑갑한 생활에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남들이 쉽게 가지지 못하는 기회일 것 같아서 승낙은 했다. 그런데 조금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된다. 물론 방송국에서 알아서 잘 맞추겠지만, 그래도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고민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4월 중에 모든 촬영을 마칠 계획인 것 같은데.. 

그저 바람이 있다면 내 딸아이가 좀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고, 나의 실수하는 모습이 용서가 되는 실수로 보였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뭐.. 이것도 어찌 보면 내 인생의 추억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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