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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r 28. 2020

댓글 배설

제목이 좀 강하다 싶다. 그래도 한번은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글을 시작해 본다. 

댓글 배설... 


댓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남기거나 글에 대해 공감하거나 반대할 경우 반대되는 이유를 적는 곳으로 서로의 소통을 위해서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마케팅 측면에서도 댓글의 역할이 매우 크다. 흔히 사용 후기를 댓글로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은 마치 주부들이 뭔가를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뭐가 좋더라, 뭐가 나쁘더라라고 하면서 일종의 사용후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과 매 한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댓글은 집단내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더욱이 한정된 공간이 아닌 온라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누구나 그것에 관심이 있다면 집단을 쉽게 이루어 댓글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눈다. 


특히 어떤 사건이나 생각에 반대되는 의견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고 게시하였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접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미쳐 몰랐던 생각을 접하게 해주는 컨설팅과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댓글을 통해서 나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이 된다면 매우 부끄럽겠지만 그래도 내가 깨달았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싶다. 


어쨌든 댓글이 가지는 효용가치는 적잖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댓글도 댓글 나름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글에는 자신의 인격이 남는 법이다.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평상시 인격을 알 수 있는 법인데, 예를 들어, 직설적인지, 돌려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인지. 글의 앞뒤가 맞지 않은 사람인지, 논리적인 사람인지, 그냥 자기 생각대로 내 지르는 사람인지... 모든 것이 나타난다. 솔직히 100%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지만, 그래도 직관적으로 그 사람은 그럴 것이다라는 정도는 판단이 가능하다. 


가끔씩 자신의 생각에 대해 글을 쓰다보면, 그 글에 반대되는 의견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정치적 이야기나 사회 문제에 관한 이야기에는 더 없이 많은 의견이 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여러 댓글 중에서 유독 자기 기분을 글에 포함하여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정말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나는 이런 댓글을 보면 마치 배설을 한 것처럼 보여서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가 않은 게 사실이다. 만일 내가 기분이 안 좋기를 바랬다면 아마도 성공한 셈일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매우 궁금하다.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그 들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까? 


한번은 너무나 심하게 댓글을 도배하다시피한 사람이 있어서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남겼던 터라 누구인지 정보가 남아서 그 사람의 블로그에 쉽게 방문할 수 있어서 그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 본 그의 직업은 초등학교 여자 교사였고, 나름 친절하고 멋진 여성으로 보였다. 그래서 혹여나 해킹을 당해서 글이 남겼으리라 생각하여 해당 댓글을 삭제한 바 있다. 그런데 다음 날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고 그사람은 거침없이 육두문자를 댓글로 남겼었다. 

결국, 해당 사람에게 정말 공손하게 글을 써서 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더 이상 나를 괴롭히던 댓글이 달리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마치 우리 집 앞에 누군가 밤마다 오줌을 싸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발견하고 꾸중했더니 다음 날부터 더 이상 오줌을 안 싸는 모양새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댓글을 배설하듯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더 그러한 것 같다. 

공포감이 크게 형성되면, 그 공포감을 해소 시키기 위해서 자기보다 약한 사람 또는 불특정 다수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시작하고 감염 기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온라인 상에서의 이런 불편스러운 일이 더 많아진 듯 싶다. 

그들은 그렇게 배설하듯이 글을 적으면서 기분을 풀겠지만, 배설물을 뒤집어 쓴 사람은 어떨까? 


사람은 위기일 때 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인데 위기에서의 모습이 그 어떠한 필터링 없는 모습이란 뜻도 된다. 


댓글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래도 배설처럼 마구잡이로 글을 남기는 것은 잘못되 것이라 말하고 싶다. 


우선 그 글로 상대에게 감정적 공격을 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을 목적으로 공격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나쁜 사람이지 않을까? 현실에서 만나면 어떤 피해라도 줄 수 있는 잠정적 범죄자인 셈이다. 


그리고 그런 글을 남기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법이다. 

자신이 그 만큼 위선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한 셈이다. 배설하듯이 글을 남긴 사람은 정말 시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할 것이다. 그러다 다시 온라인에서는 여기 저기 배설하는 그런 사람들... 얼마전 뉴스에 나온 누구와 닮지 않았나? 





일방적이고 배설하듯이 글을 쓴 사람은 스스로가 그 모습이 익숙하고 습관이 되어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언젠가 자기 스스로 자승자박할 때가 온다.


왜 습관이 될까?  


보통 습관이 되는 데는 가장 큰 이유가 존재한다. 

그것은 습관처럼 해야만 자기 스스로가 안정이 되고 쾌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숩관적 행동을 못하게 하면 일종의 금단 현상을 지켜볼 수 있는데, 심각한 경우 공격적으로 변하는 사람들도 많이 지켜볼 수 있다. 술을 먹다보면 이런 사람, 흔히 볼 수 있는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술 마실 때 주사가 심한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글로써 배설하는 사람은 말 대신에, 그리고 자신의 생각 대신에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배설하듯이 하는 글을 계속한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에게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별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솔직히 그들의 머리 속에는 배설한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 가 많다. 오히려 반대 의견을 제시한 현명하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을 자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매우 소중한 도구이다. 하지만 글을 배설하듯이 쓰는 것은 분명 개인의 자유이지만, 공개적인 배설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옳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방에서 무슨 행동을 하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집에서 하는 행동을 남들이 보는 공공의 장소에서 한다는 것은 분명 민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 역으로 남이 자기 자신의 방에 찾아와 뭔가를 배설한다면 좋을까 싶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예의(매너)이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법이다. 때론 이런 예의(매너)를 위선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위선이든 예의(매너)이든 간에 적어도 안과 밖에 대한 차이는 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가 있다. 

사람은 항상 누군가에 의해 평가된다는 사실을... 

어떤 회사가 당신을 쓰고 싶은데 당신을 알기 위해서 이력서를 살피고, 경력서를 살피고, 이전에 일했던 회사에 연락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터넷에서의 활동 모습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서 평가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함부로 배설하듯이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남성이 평상시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에 진출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을 했었다. 학점도 우수했고, 영어 토익점수도 거의 만점에 가까웠다. 영어에서 컴퓨터, 경력사항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게다가 자기를 좋아하는 선배가 있는 회사인만큼 꼭 입사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며칠 후, 불합격 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떨어진 이유라도 알고 싶은 마음에 회사에 연락을 했지만, 마지막 결정에서 떨어졌다는 소리만 들었다. 그래도 뭔가가 더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남성은 회사에 있는 선배에게 물어보게 되었고 뜻밖의 떨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2년도 넘은 댓글 때문이었다고 한다.

도배성으로 배설하듯이 상대를 폄하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회사에서는 불합격 처리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을 확인하고 결정 내린 바라고 선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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