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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y 12. 2020

자중을 요구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신천지에서부터 최근 클럽에 이르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사례를 살펴보면 참으로 인간의 본성은 외롭기 싫어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남과 어울려서 자신을 증명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춤을 추고 같은 곳에서 함께 행동함에 동질성을 느끼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들이 모여 문화를 형성하고 사회를 만들며 나아가 국가를 형성했다. 갑작스럽게 국가까지 논하니 다소 너무 나갔나 싶지만, 부족 국가에서 도시국가 그리고 지금의 큰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필 때 그렇게 지나친 이야기는 아니다.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부족 국가는 샤머니즘을 통해서 가장 많이 행했던 것이 바로 춤으로 알려져 있다. 춤이 아니더라도 선각자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단체 행동을 했었다. 

도시국가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샤머니즘과 같은 비논리적인 믿음이 더욱더 종교적 성격을 가지게 됨으로써 더욱더 시스템적으로 사람들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지금의 국가의 모습은 종교라는 힘으로, 정치적으로는 당이라는 힘으로, 기업의 경우 조직이라는 힘으로, 심지어 가족의 경우, 가문이라는 힘으로 사람들을 응집하고 있다. 


소속되지 않으면 불안한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또한 조직에 몸을 담고 있을 때,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늘 걱정하며 살았던 기억이 있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클럽 사태로 빚어진 재 확진자 증가 문제는 다소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위험할 것인데, 왜 그곳에 갈 수밖에 없었을까?

신천지의 경우, 믿음 때문에 그리고 참석해야만 구원받을 것이라는 마음의 안도를 얻고자 참석했을 것이고, 

클럽의 경우, 가고 싶은 본능 때문에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쾌락 때문에 참석했을 것이다. 


둘은 상황은 틀려도 근본적인 기저 요인은 같다. 

그것을 해야만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즉 그것을 해야만 쾌락을 느끼고 나 자신을 안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안정화되어 가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여전히 강한 전파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그 위험성을 증명해 보였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를 달리하는 것은 어떨까? 

쾌락의 정도는 틀리겠지만,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 자신을 위로하는 정도도 틀리겠지만, 

사람은 처음은 힘이 들어도 의지에 따라 충분히 다른 방법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다. 

취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되돌아볼 용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취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저 시도를 하지 않았을 뿐, 게다가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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