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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07. 2021

불로소득과 공짜심리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면 바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뭔가를 얻으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불로소득이나 공짜심리 같은... 

불로소득과 공짜심리는 엄밀히 말해서 조금 차이는 있다. 하지만, 만일 노력이라는 단어를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본다면 유사한 뜻이 된다. 


우선 불로소득은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것을 뜻하며, 

다음으로 공짜심리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는 마음을 뜻한다.


조직 내에서 일을 하다 보면, 넘쳐나는 일의 양과 스트레스로 정작 자신이 해결해야 할 일들을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때 누군가 도와줬으면, 누군가 알아서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기도 한다. 물론 지나친 업무량과 일의 난이도로 인해서 자신이 해결하기에 너무나 벅찰 경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가장 힘들어할 때 누군가 선뜻 도와주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나 개인도 일을 하다가 벅차서 너무나 힘들어할 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도와줘서 일을 잘 마무리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일은 매우 흔하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를 잘 도와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은 매우 복된 일이라 말해도 좋을 듯싶다. 


하지만, 문제는 반복되다 보면 당연시된다는 점이다. 


지난번에도 도와줬으니 알아서 잘 도와주겠지? 

내가 좀 힘들어하면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줄 거야. 

뭐, 그 사람이 있으니 나는 이 정도 하면 충분할 거야. 


다시 말해서, 자연스럽게 불로소득을 바라며, 또 누군가는 공짜심리를 바라게 된다.

일이 차질 없이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직 내 업무를 도와가며 힘쓰는 이의 마음을 역이용하는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에는 일하는 사람만 일복이 넘쳐나고, 바라는 사람은 늘 같은 방법으로 바라며, 나중에는 도와주지 않은 것에 못 마땅해하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한다. 즉, 늘 받았던 사람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서 불로소득과 공짜심리가 당연시되고 자신만의 옳은 행동으로 변해 있는 경우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습관이 되어 당연시되어버린 나쁜 습성은 도움을 주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느껴진다. 


아~ 이게 아닌데, 

왜 나만 부려 먹는 거지? 

왜 나만 일을 독차지해야 하는 거지? 


처음에는 선심으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상대의 노예가 되어간다는 시점을 느낄 때가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보통은 이와 같은 경우 시간이 상, 선심을 발휘했던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고, 

선심을 이용하여 불로소득과 공짜심리를 발휘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당연시되고, 경우에 따라 큰소리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누군가는 상대의 불로소득과 공짜심리의 제공자는 바로 선심을 쓴 사람이라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선심을 발휘해도 사람의 됨됨이가 바른 사람의 경우, 결코 불로소득을 바란다거나 공짜심리를 바라지 않는 법이다. 정작 마음 한 구석에서 불로소득과 공짜심리를 바랐더라도 반드시 상대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그것이 칭찬이든, 물질적이든 간에...


단적인 예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독립적인 아이와 그렇지 않고 의존적인 아이를 살펴볼  때, 둘의 관계에서 극명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독립적인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도를 바르게 설정하고 때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의존적인 아이는 늘 자신의 한계를 두고, 그 한계를 넘어서려 하지 않는다는 특이점을 가진다. 즉, 불로소득과 공짜심리를 가진다는 것은 신체의 노화나 인지능력의 저하와 같은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치명적인 영향은 바로 평생 살아온 자신만의 방식과 환경에 따른다. 간단히 말해서 편하고 싶어 하는 게으름이 그것이다.


물론 일이 많아서 나눠서 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유가 있음에도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때론 미루고, 때론 못하는 척하면서 상대의 선심을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선심을 발휘하는 사람도 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는 일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더 열심히 하기 때문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항상성과 책임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한 것에 비해 너무나 낮은 대우를 받거나 당연하다는 식으로 선심을 발휘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저 그렇게, 또는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상대의 항상성과 책임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왜냐고? 

방금 전 말했던 것처럼 선심을 발휘하는 그들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 선심을 발휘하는 사람에게 결코 더 크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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