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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r 26. 2022

남성주부 취미, 이건 어때요?

그 무엇이든 자신을 위한 취미이기를 바랍니다. 

남성 주부... 

가끔씩 많이들 힘들어하죠.

저도 가정 주부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남들의 시선, 남들의 편견, 늘 부족한 주부능력.... 

시간이 흐르면 나아진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지는 불안감과 불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남자가 주부 생활하면 가장 큰 심적 변화는 역시,,, 

스스로가 부정한다는 거죠.. "나는 남잔데"라는 마음으로 생기는 저항이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주부이기 전에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었거나하면 더욱더 그러합니다.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누려본 것이기 때문에 주부가 되어 박탈되면 더욱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남성 주부님들을 존경합니다. 


솔직히 저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가정 주부가 되기 전에 얻었던 사회적 위치와 이름값을 그대로 가지려 했던 제가 문제였죠. 

사람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사회적 위치나 이름값도 변하는 것을.... 

이런 간단한 이치를 깨닫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심적으로 갈등을 느낄 때마다 다양한 일을 했었요. 

식물도 심어봤고,

옷도 만들어 봤고, 

요리도 해 봤고, 지금도 하고, 

바느질도 해 봤고, 

사진도 찍어봤고, 

영상 편집에서 사진 편집도 해 봤고... 등등. 

정말 많은 것을 통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오래할 수 있는 것, 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을 무난히도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이 저의 남성 주부 삶을 잘 견디게 해 준 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거래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원단을 받아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봤어요. 


아내를 위한 삼성 갤럭시 탭을 담을 수 있는 파우치에서

딸아이 스마트폰을 담을 수 있는 가방,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것들을 담을 수 있는 독특한 파우치, 

그리고 노트북을 담을수 있는 가방까지... 


물론 초보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예 활동이 저에게 큰 성취감을 제공합니다. 

원래는 가죽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모든 작업은 대진에스앤티 기업에서 제공하는 

한지캔버스 원단인 저노피 원단과 

극세사 원단인 합성피혁(비건피혁)으로 만들었어요. 

즉,,, 가죽 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죽은 아니라는... 

그래도 가죽보다 더 훌륭한 질적 우수성을 확인했어요. 



핸드메이드로 만들다보니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한 땀 한 땀 스티칭(바느질)하는 것이 저에게는  또 다른 명상으로 작용합니다. 

아래 가방의 경우, 약 7시간을 소요해서 만든 가방인데요. 

솔직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결과물의 만족감으로 인해 성취감은 큰 편이었어요. 

비록 생산적인 활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그 취미가 무엇이든 간에, 비윤리적인 것만 아니라면, 최선의 보람은 소중하다 봅니다. 

보람을 가져다 주는 취미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를 안위하고

스스로를 존립시키고

스스로를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어쩌면 남성 주부 생활은 또 다른 나의 모습, 나의 개발된 모습, 나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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