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타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삼 Dec 19. 2022

조급할 때 혼자가 아님을 알아주길

내가 만들어 내는 조급함에 대해


살면서 지칠 때가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해결을 봤으면 좋겠는데, 

바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데, 

뭔가 새로운 결과가 도래하길 바라는데, 


이럴 때 정말 지치죠. 


어쩌면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은 순간순간의 기다림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정해진 기다림이라면 즐겁거나 때론 겸허하게 참을 수나 있죠. 막연하게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 조급함은 정말 순간순간을 옥죄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조급함이 다가올 결과를 좋지 않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조급함은 나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생각은 행동으로, 

그 행동은 때론 생활을 파괴하기까지 하죠. 


만일 조급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조급하지 않았다면 생각과 행동, 그리고 다가올 결과에 특별한 변수를 주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모든 일이 나 혼자 열심히 했다고 결과가 반드시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면 어차피 그 결과는 좋은 쪽으로 나타날 것이고, 

최선이 부족했다면 어차피 그 결과는 나쁜 쪽으로 나타날 것이고, 

어쩌면 조급함은 내가 부족했음을 알기에 미리 몸이 반응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조급함은 새로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신호 말이죠. 


만일 그 어느 것도 아닌데도 조급함과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번아웃이거나 체력이 약해진 게 아닐까요? 아니면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일어나는 조급함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일어나는 조급함에 대해. 


월급쟁이들은 월급날 전 주가 가장 힘들다고 하죠. 

또박또박 매 월되면 돌아오는 월급날이 왜 조급한 걸까요? 각자의 상황이 있겠지만, 

의외로 많이 가지는 생각이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질까입니다. 

특히 계약직의 경우,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외 예상치 못한 씀씀이로 돈이 부족하지 않을까? 

월급날만 되면 돈이 들어왔다가 바로 카드값으로 날아가버리는 것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반면 일을 하면서도 조급함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이 경우, 스스로 일을 진행하며 책임지는 위치에 있고 그 책임을 윗사람으로부터 확인받는 위치에 있을 때 많이 조급해집니다. 즉, 중간자적 입장이겠죠? 

왜냐하면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놓았어도 윗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면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다른 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극도로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윗사람의 경우, 서열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에 다소 억지스러울 만큼 문제점을 들추면서 잘했음에도 잘못한 것으로 결정하여 고생한 사람의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엔 순조로웠던 업무처리가 삐걱거리면서 도미노처럼 모든 것이 연쇄반응으로 일이 밀리고 틀어지기 시작하죠. 자연스럽게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윗사람이 오히려 그 모습을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죠. 좀 더 곡하게 표현하자면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랫사람이 끝까지 잘해 내면 본전이고, 잘 못하면 결국엔 페널티를 주면 되니 가장 위에 있는 의사결정자는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시키는대로 일해서 처리하는 동안 연구원과 같은 조직의 조직원은 그런 생활에 맞추며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이전처럼 하면 또다시 윗사람으로부터 불편한 영향력 행사를 당하기  때문이죠. 

좋은 해법이 있어도 윗사람이 아니라면 아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몸도 마음도 상하지 않으니 말이죠. 

그저 올바른 일은 마음속에 숨겨 둔 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런 윗사람들은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최고라 믿음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자기의 의견에 토 달지 말고, 자신이 세운 방향에 맞춰서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이죠. 실제 남들의 좋은 생각과 행동은 참고한다고 말로는 하지만, 듣고 무시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이 이미 완전무결한데 뭣하러 남들의 생각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는 이미 완전무결한 최고 위치의 자신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직 내 그런 리더가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직을 상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밖에 볼 때 그 조직의 실적을 구성원의 탓으로 보기  때문이죠. 

이제까지 최고 의사결정자가 잘못 행동해서 조직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횡령 및 배임 행위를 제외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보통은 대충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면 어느 조직의 수장이 잘못되었다는 사례가 명시적으로 노출될 경우, 다른 조직에게도 여파가 가는 만큼 최대한 조직의 수장의 잘못은 대충 넘기는 것이 보이지 않는 관례입니다. 






혼자가 아님을 알아주시길


오늘은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개인이 만든 조급함은 스스로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반면, 누군가에 의해서 생겨난 조급함은 아쉽게도 운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나마 운으로 돌리면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위안이 되지나 않을까 싶네요. 그저 틈틈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챙겨서 알차게 숨 쉴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젠가는 그런 조급함에 적응해서 익숙해지던지 아니면 조급함을 제공하는 원인 없어지던지 할겁니다. 


스스로가 만든 조급함이든 남에 의해 발현된 조급함이든... 

스스로가 이겨내야 할 조급함이지만 이것만은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왜 조급한지 아는 사람이 옆에 있을 거라는 사실... 조급함으로 스스로를 옥죄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pisode.


그는 그저 자신과 같은 아메바 같은 존재를 더 낳고 싶어 했을 뿐이다. 그래야 안정스러웠을 테니, 그래야만 자신의 인생이 완벽했다 믿을 테니. 

그런데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욕한다는 사실을... 이미 그가 틀리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저 외면할 뿐.


'어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왜 쓸데없이 분석을 했어?'

'네!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최신 분석법을 익혀서 적용해 봤습니다.'

'어이, 그게 아니잖아, 왜 시키지 않은 일을 한 거야?''지금 한 분석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어?'

'네 배운 대로 했습니다.'

'배운다고 다 정확한 거야? 시키는 것이나 잘하란 말이야.'

'다른 분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어이, 내가 네 사수야, 그자가 네 사수야?' '피아식별 똑바로 해'




매거진의 이전글 토론할 때도 격이 요구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