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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Feb 24. 2023

지속가능발전사회는 구성원의 정신과 태도로 결정된다.

무심코 들여다본 뉴스 속에 "백종원 효과"와 "예산 시장 돌연 휴장"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내용인지 싶어서 살펴보니, 예산 시장이 돌연 휴장을 했는데, 아마도 적잖은 민원 때문이지 않나 싶다. 

대부분의 뉴스는 인력 부족과 화장실 부족 등 관리 차원에 문제가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거의 1/4이 탄 통닭 바비큐를 교환 없이 그냥 판매한 사연과 그 사연이 온라인에 게시되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ttps://www.mk.co.kr/news/economy/10657848


기사를 살펴보면 해당 네티즌은 있는 사실에 입각하여 작성하면서 최대한 상대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으며 글을 적은 듯싶었다. 왜냐하면 상호나 실명이 노출되면 명예 훼손으로 입건될 수 있는 부분이 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글을 적었으리라 보인다. 게다가 그 소식을 전하는 뉴스도 네티즌의 소식을 전달하는 식의 기사를 작성하였다. 


(그래서 이런 기사는 글의 원천이 잘못되면 줄줄이 페이크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네티즌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아직까지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딱 거기까지 임을 보여준다.  

예산 시장을 살리자 했던 백종원 분만의 노력과 애정이 아쉽게 되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쩌면 백종원 분 정도 되니 나름 재빠르게 휴장을 결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사업가니까.


요즘과 같이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지속가능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재빠르게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늘 관리하며 부족한 점을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이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완성시킨다. 




나는 이번 이 뉴스를 보며 자연스럽게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복용 사망사건이 떠올랐다. 

타이레놀 사례는 위기 및 리스크 관리, 윤리 경영 그리고 ESG 경영을 논할 때 종종 언급되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ESG 측면에서 보자면 나름 고전적 경영 사례일 것이다. 





출처 : https://patch.com/illinois/chicago/tylenol-murders-still-unsolved-after-34-years



출처 : 시카고 트리뷴 사이트



1982년 9월 29일에 있었던 타이레놀 복용 후 소비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10월 1일까지 7명이 더 숨지는 사건으로 상당히 큰 이슈였던 사건이다. 당시 타이레놀은 지금과 달리, 캡슐형으로 제작되어 판매가 되었는데, 제조 이후, 판매 과정에서 청산가리가 들어가 변질되었다는 점을 FBI 조사로 밝혀진다. 


보통 기업이라면 이익 우선이어서 은폐하거나 변명하기 급하지만, 존슨앤드존스는 사고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선제조치를 시행했다. 그리고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캡슐 형태를 정제형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심지어 제품 변조 방지 포장재가 마련될 때까지 타이레놀 캡슐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공표까지 했었다. 물론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수사 시 관에 제공과 더불어 결과를 오픈까지 했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기 전에 기업 스스로 책임을 정의한 사례로 유명하다.


이후 86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번 사건도 캡슐형 타이레놀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 사건으로 타이레놀은 정제형만 판매하는 것으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즉, 독극물이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인 셈이다. 당시 두 번째 사건도 첫 번째 사건 때와 같이 존슨앤드존슨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출처: 안치용의 친절한 ESG 재인용). 


존슨앤드존슨의 사례를 언급하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기 위함이다. 

사실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그 중요성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예산 시장을 휴장한 것도 어쩌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잘 알고 있는 백종원 분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순수하게 기업이 예산 시장을 운영했었다면 애초에 문제를 만들지 않았으리라 본다. 적어도 관리가 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기업과 예산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일 수 있다. 즉, 의사소통은 되었겠지만, 오랜 습관처럼 굳어진 일부 시장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양태가 문제라는 점이다. 


한두 개 실수쯤이야 정신없이 일하다가 생길 수 있지 뭐 그리 난리인가?라는 생각. 


하지만 그런 생각이 예산 시장의 전체 이미지를 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소비자는 가치 중심의 소비를 원하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불리함은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더 놀라운 사실은 한두 개의 실수가 전체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좀 비약해서 표현하자면, 전쟁 터에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불을 피우지 말라고 했는데, 몰래 불을 피워 몸을 녹이려 한 군인과 다름없다. 


예산 시장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백종원 분은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했을 것이다. 게다가 지역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을 것이다. 이를 통해 백종원 분이 운영하는 기업도 이익을 볼 것이고, 예산 시장과 예산군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서로가 윈윈하는 좋은 프로젝트였으리라 본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에 존재하는 일부 구성원으로 인해 좋은 뜻은 훼손되고, 이는 고스란히 비용이 되어 손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문제가 되는 신문 내용을 자세히 되짚어 보면, 예산 시장에서 닭고기를 판매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긴 대기 줄고 화장실 부족 문제를 에둘러 언급하고 있다.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한 5개 음식점을 휴장하고 재정비해서 4월 1일에 다시 문을 연다고 한다. 이렇게 백종원 분이 언급한 이유는 인프라 문제는 둘째치고 판매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전에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백종원 분이 참가했던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이미 증명된 문제점이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장했었다.  아직도 가끔씩 기억이 난다. 그때 백종원 분이 식당 개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불필요한 습관과 생각을 개선하고 바꾸려고 했던 무던한 노력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백종원 분의 노력 덕에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고쳐나가면서 성공적으로 창업한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지 않은 사례였지만, 오늘도 분명한 사실을 깨닫는다. 


지속가능발전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의 정신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많은 지역에서 지속가능발전사회를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협의회만 해도 95개이다. 즉, 95개 지역에서 지속가능발전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95개 지역은 지속가능발전사회 실현을 위해서 핵심 구성원부터 구태의연한 습관과 사고에 젖어 있지 말고, 항상 변화에 적응하며 학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배우고 익힘에 있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더 이상 변화라는 기회조차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기회는 변화려는 의지와 노력에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기회는 변화하지 않으면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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