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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r 01. 2024

노력의 의미에 대해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다. 


노력은 생각이 아니라 신중하게 새운 계획을 하나씩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새롭게 가진 SDGs와 ESG를 제대로 알고자 했던 마음에 김해시에서 주최했던 '김해시지속가능발전대학'을 수료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었죠. SDGs와 ESG에 대한 발달과정과 개념, 그리고 실천사항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학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실천해 보자는 생각에 마음이 맞았던 수료생분과 함께 시민자치모임을 만들어 2023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자치모임을 하면서 모임 때마다  SDGs와  ESG 관련 학습자료를 만들어 리뷰식 세미나를 진행했었고, 그렇게 조금씩 지식이 쌓이면서 인제대학교에서 강의를 했고, ESG토크콘서트를 진행했으며,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도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25회 대한민국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콘퍼런스를 주제 하여 발표도 했었죠. 게다가 최근에 가진 김해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위원역량강화 교육을 맡아 짧았지만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여 드디어 예상치 못했던 강의 섭외가 들어와서 현재는 강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산대학교 시간강사로 섭외되어 'ESG의 이해'라는 강의를 하게 되었어요. 딱 1년 만에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예전에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 노력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매 순간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만일 작년 한 해의 개인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여전히 저는 일하는 아내와 딸아이를 돌보는 그저 그런 남성 가정주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노력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노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노력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노력한 만큼 성과가 없는 이유는 그저 그 노력이 생각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체적인 성과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에 대해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 쌓여 지금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활동하면서 활동한 결과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린 것이 큰 한몫을 한 듯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노력에 대한 생각은 바로 '관심과 학습'입니다. 

이번에 우연하게 김해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가진 강연에서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인지과학을 전공한 분이 왜 공학 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냐? 였습니다. 아마도 전공이 일치하지 않은데 전공과 완전히 다른 내용을 강의하는 모습이 신뢰스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냥 너스레를 떨며 '제가 알고 싶어 하는 것에 오지랖이 많아서요'라고 말하며 웃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부터 대학에서 일할 때 전공불일치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바 있기에 더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제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처럼은 아니지만 남들 앞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학과에서 BK21 연구교수를 역임하면서 경영과 무역 분야에 대해 학술논문을 수 차례 게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지과학과 경영이나 무역은 사실 겉보기엔 상관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습하는 과정과 방법은 유사한 만큼 못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경영과 소비자론, 그리고 국제무역학이라는 전문서적을 외우다시피 하며 다양한 저널을 보고 학술논문을 썼던 것이 힘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전공은 틀려도 모두 사람이 만들어 낸 학문인만큼 결국엔 상이한 전공들이 서로를 보완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즉, 관심이 있어서 알고자 하면, 그리고 익혀나가면 무엇이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한 것 이상으로 공부하면 내 것이 된다.


사실 노력의 결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행력 있는 노력이 있다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그 결과가 나에게 온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보는 혼자서 안고 있는 것보다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해시 시민자치모임을 운영하면서 한 달에 두 번 가진 세미나 시간에 내가 미리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회원들에 공유를 했었습니다. 심지어 관련 학술 저널을 공부하여 소개하기도 했고, 최근 국제 이슈를 접하면 그것을 번역해서 소개하기도 했었죠. 누군가는 이런 행동이 어리석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정보를 아무런 대가 없이 공유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직접 행동해 보고 나서 깨달은 것은 공유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입니다. 

어차피 내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대신에 내가 찾은 정보를 참고하여 누군가가 득이 되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게 아닐까요? 그냥 입 다물고 공유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하거나 볼 수 없을 테니 말이죠. 

특히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식일 경우 더욱더 입 다물고 있으면 안 됩니다. 공유를 해서 서로가 알아야만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기 때문이죠. 만일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 싶다면 그저 남들도 아는 것 이상으로 더 학습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숨어 있는 비법이라 볼 수 있는데, 남이 한 것을 듣는 입장이 아니라 남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직접 자료를 만들면서 스스로 학습한 것이 바로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남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만큼 세미나 자료를 만들 때 대충은 없었습니다. 어떤 사실이 맞는지 크로스채킹하면서 준비를 했었죠. 그런 과정이 모여 오롯이 제 공부가 되어 큰 도움이 되었죠. 

어쩌면 대학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남성가정주부 생활을 하면서 잃어갔던 학습력을 시민자치모임 세미나를 통해서 다시 찾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노력이라는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은 저같이 가정주부로 사는 사람들이나 뭔가를 노력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적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각으로 이루어진 노력보다 하나씩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올해도 좀 더 다른 목표를 위해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노력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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