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를 겪어보면, 진정 기후위기가 도래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015년부터 전 세계가 동의하여 추진해 왔던 기후 살리기 운동이 마치 실패한 듯한 느낌도 받죠. 17개의 SDGs가 마치 실패한 듯한 그런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SDGs와 ESG가 더 강조되고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기후위기가 도래했더라도 말이죠.
위기일수록 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 이유는 이미 ESG는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기후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ESG를 Bible for the Planet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ESG가 발현된 이유를 고찰하면, 금융이 기업을 움직여 좀 더 빠른 개선을 위해 만든 것이라지만, 이 방법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벽하게 뒤집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패러다임입니다.
기업의 성장으로 돈이 중심이 된 세상이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도래하였죠.
ESG는 이런 문제를 극복함에 있어서 결자해지의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문제의 발단인 기업의 변화로부터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 데서 시작합니다. 기업의 부가 금융의 향방을 결정했던 시기에서 벗어나 금융이 기업의 방향성을 새롭게 잡도록 한 셈이죠.
그리고 ESG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기업을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불편해하고, 심지어 의심까지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There is no buisness to be done on a dead planet.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로워 David Ross Brower)
이 말은 정말 옳은 말이지만, 그리고 심지어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강한 메시지에 비해 큰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큰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속마음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몰라도 마치 불꽃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과 같은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현실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일단 돈을 벌어야 하고, 나의 편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 같아 보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런 식이죠.
'일단 열심히 돈을 벌고 나서 다음에 생각하자.'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설루션을 마련하겠지.'
그래서 기후위기가 도래했음에도 나방처럼 계속해서 불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나방은 불을 향하다 날개가 타들어 가 결국엔 죽고 말죠.
제가 염려하는 부분도 이와 같습니다.
당장에는 많은 이익을 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비용으로 얻은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거라는 점이죠. 그리고 더 심각한 결과는 그 지경으로 몰고 간 장본인으로 남겨진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 모든 결과는 내 자식이 앉고 갑니다.
흔히 ESG경영을 마리오네트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으로 끈에 매달린 인형을 움직이는 인형극, 마리오네트인데요. 사람 손이 금융이라면 끈에 매달려 있는 나무 인형을 기업으로 표현하죠.
즉, 마리오네트 인형이 잘 작동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작동이 잘 되지 않는 인형을 버리거나 줄을 끊어서 다른 줄로 교체해 버립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더 마리오네트와 같은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패러다임 이야기처럼 ESG는 매우 혁신적입니다. 게다가 지금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죠.
그래서 앞으로 기업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현상을 접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최악의 경우,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공급망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 강제적으로 통합되거나 퇴출될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ESG를 실천하는 원청이 주요 공급망사 중에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을 강제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즉, 지금의 하청 기업의 CEO가 일종의 월급 사장으로 남겨지거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기업을 넘겨야 할지 모르죠.
요약하자면, ESG형 M&A 라 할 수 있겠죠?
만일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원청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수받아서 ESG화 시킴으로써 더욱더 ESG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게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ESG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를 지원받기까지 할 겁니다.
결국에는 ESG실천을 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기업인들만 많은 부채를 떠 앉고, 동시에 자식들의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채 남겨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임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될 겁니다.
조금 심한 상상일지 모르지만, 절대 상상으로 남겨지지 않을 거라 봅니다.
왜냐면 지금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몇 해 전, 유명한 자동차 관련 모기업이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공급망사)과의 거래를 중단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RE100에 가입 의향이 없었고, 그들이 원하는 ESG 경영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에도 문제는 많은 기업들이 ESG를 여전히 남의 일처럼 보고 있다는 점이죠.
현재 우리는 기후위기를 접함과 동시에 ESG 변화의 티핑포인트 위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엔 시간이 지나고, 지금이 바로 티핑포인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죠. 즉, 지금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티핑포인트를 지난 시점에서 썰물이 빠지듯이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에서 나는 열외겠지?라는 생각,,,, 과연 옳은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