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고 했던가?
그럴듯한 말이지만, 그 말은 어쩌면 오만한 말일 듯 싶다.
내가 내 존재의 가치를 정했다면 나 스스로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지만,,,
정작 자랑스럽기는커녕 한 없이 하찮게 여겨진다.
존재의 가치를 내가 정한다는 말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말이다.
그저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달콤한 최면술 같은 말일뿐...
어쩌면 내 존재의 가치를 애초에 가늠할 수 없으니,
그리고 누군가 내 존재의 값어치를 알아차릴까 두려웠을 것이다.
살아보니 내 존재의 가치는 내와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매겨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등에 쓸모없는 내가 만든 가치를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게 지키려는 나 스스로가 쪽팔린다.